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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지 Oct 15. 2023

감정억압과 대인관계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다양한 <성격장애>

인간관계는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 사람끼리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상호소통을 하면서 인간세계에 적응해 나간다. 대부분의 정상적인 사람들은 사람들과 제대로 어울리거나, 밀고 당기면서 균형을 유지해 나간다. 하지만 대인관계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성격장애가 생기거나 완만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문제의 이유를 특정 '상황'때문이라고 한정하거나, 자신의 성격 문제라고 지칭하면서 문제를 외면한다. 결국 이렇게 억압된 상태로 집단에 적응해 나가다가 더 큰 상처가 생기면 그때서야 자신의 성격과 상처를 돌아볼 기회가 생긴다.


인간관계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어색한 사람들은 대부분 [감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람]으로 한정할 수 있다. 대부분의 문제가 여기서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간다. 태초부터 감정 시스템은 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 유전병이나 뇌질환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일한 체계를 갖고 태어난다. 인간관계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재생산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은 이 '감정체계'가 너무 둔하거나 민감한 등 많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태어났을 생애 초기에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생애 초기에 엄격한 교육을 받았거나 다혈질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느라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어린아이가 부모에게 무의식적으로 상처를 받아 자연스러운 자신의 감정을 억압했을 확률이 있으며, 반대로 과잉보호를 받아 자신의 대리인으로 이것저것 대신 해주는 부모 밑에서 자라 자율성이 침해되어 상처를 받아 감정이 억압되었을 경우로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억압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인간관계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거나 감정이 억압되고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이 제대로 발동이 되지 않는 감정불능 상태가 되거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다가 갑자기 폭발하는 다혈질적인 성격이 되는데 둘은 대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문제의 원인과 체계는 하나와 같다. 감정이 적절할 때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작동하여 본인도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거나, 자기주장을 못하거나, 타인을 너무 의식해서 제대로 행동할 수 없는 등 많은 성격장애의 문제는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이어져 또래 관계에서 왕따나, 따돌림 등 2차 가해로 이어져 감정의 억압은 더 심해져 인간관계에서 자연스럽게 대처하거나 행동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상처를 제대로 치유하거나 해결하지 못한 마음은 그 약한 상처를 무의식적으로 잊어버리거나 억누르려고 노력하는데 그 과정에서 감정을 억누르기 때문에, 감정교류가 중요한 인간관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이다.


원래 인간관계는 머리가 아닌 가슴과 가슴으로 할 말이 우러나오지만 감정이 억압된 사람들은 대부분 인간관계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서 속앓이를 하거나 대인관계에서 적응하지 못한다. 이들은 머리로 인간관계를 하거나 나름의 규칙을 정해서 자신의 성격을 밝게 하거나, 고쳐보려는 시도를 하지만 대부분은 무용지물로 돌아갈 것이다. 무의식적인 체계는 의식보다 한 발 앞서있기 때문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무척 어려운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배운 지식과 고정관념들은 혼자서는 해결해 나가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심리상담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찾거나 객관적인 시점에서 자신에게 조언을 주고 무의식적인 부분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장기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런 대인관계가 자신의 성격장애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사람들은 대부분 감정에 순간적으로 뇌가 작동하게끔 프로그램이 되어있는데 이는 양육자에 의해서 보듬어지거나 적어도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많은 경험이 쌓이면서 작동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가 나거나 생채기가 생긴다고 하면 급격하게 자라는 뇌와 생각과, 경험에 의해서 이 문제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인간관계에서 대처를 못할수록 점점 자신의 문제라고, 자신의 탓으로 여겨버리면서 더욱 수령에 빠진다. 자기 비하로 이어지고 자신감 없음으로 이어져 다시 2차 3차 문제로 붉어진다.


인간관계에서 감정만 제대로 작동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자신의 감정을 손쉽게 표현하거나, 자신의 감정이 편안해서 감정이 시키는 대로 우러나오는 말을 하면서 아기처럼 웃어버리는 등 많은 스킬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과거의 상처를 치료해서 과거의 감정적 속박이나 억압에서 벗어나 바른 인간관계와 가치관을 다시 새움으로써 무의식이 새로운 체계를 받아들여 선순환의 체계로 재생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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