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화
박쥐는 가끔 불편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거꾸로 매달린 이 자세가 힘들지 않느냐고. 하지만 나는 안다. 이 각도가 지금의 나에게는 가장 덜 아픈 방향이라는 걸. 재활은 늘 똑바로 서는 일처럼 말해지지만, 어떤 몸은 기울어야 버틸 수 있다. 이 녀석은 날지 않는다. 다만 떨어지지 않기 위해 가장 편한 자세로 밤을 견딘다.
그렇지만 이 녀석이 버티는 밤은 글로 표현할 수 없다.
약간 비뚤지만 균형잡힌,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그저 버티고 있을 뿐.
나는 조용히 그림을 바라보며 차디찬 물을 한 모금 목으로 넘겼다.
그리고는 이 그림을 한참 내려다보다가, 연필을 내려놓고 자리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때 바라본 천장에는 박쥐가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연필을 내려놓은 채 그대로 누워 있었다.
지금은 들고 갈 수 없어서 내려놓았을 뿐,
이 밤까지 끝내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