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름의 자두 Dec 30. 2023

2023년 회고록

힘들었던 만큼 조금씩 성장했던 해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직장인의 삶은 정말 일만 하다가 시간이 다 가는 게 맞다. 봄에서 여름, 길 것 같았던 여름이 지나 짧은 가을이 왔고, 어느새 옷차림이 다시 두꺼워지는 겨울이 돌아왔다. 두꺼워진 옷차림만큼 나의 능력도 조금이라도 두꺼워졌을까? 올해의 나는 어땠을까? 짧게 글을 남기며 회고를 해보기로 했다.


새해에 거창한 계획보다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계획들을 세웠었는데, 그중에 몇 개라도 실행은 한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아무것도 안 했으면 귀한 시간을 또 허투루 보냈을 것. 뭐라도 했다는 것에 대해서 나에게 작은 박수를 보낸다.


1. 사이드 프로젝트

올해 초 기획 공부를 위해 피그마로 내가 만들고 싶은 플랫폼 기획을 시작했다. 혼자 공부를 하는 것보단 프로젝트팀을 꾸려 실제로 플랫폼을 운영까지 해보자라고 마음먹었다. 프로젝트 팀은 구성되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각자의 바쁜 삶 때문에 조금 느슨해졌지만 목표인 운영까지 가기 위해 이 프로젝트는 새해에도 계속된다.


2. 책 읽고 글쓰기

올해 여름까지는 잘 지켰으나, 내가 PM이었던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무슨 이유인지 무기력의 끝을 보기 시작했다. 그 무기력이 조금은 나아진 상태다. 한창 심했던 10월, 11월의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유튜브 중독자의 삶을 살았다. 주말은 더 심각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했다.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안되더라. 기계처럼 그렇게 살다가 12월에는 탈출한 상태다. 무기력이라는 게 무섭다. 읽던 책도 손에서 멀어지게 하고 글도 안 쓰게 되더라. 덕분에 나의 글쓰기 실력은 퇴화했다. 다시 책 읽기와 글쓰기에 집중할 것이다.


3. 기획자로써 성장

나에 대한 실망감의 정점을 찍었던 PM 시절. 프로젝트가 종료된 후에도 기획자라는 직업이 나와는 맞지 않은 걸까?라는 고통을 끊임없이 받았다. 후유증은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 초반까지 영향을 미쳤는데, 팀장님의 근태 지적으로 사라졌다. 그때의 경험을 지금 프로젝트에 자양분으로 삼았다. 연말 인사고과 면담에서는 부족한 부문이 있었지만 잘했다는 말을 들었다. 말 한마디의 힘은 정말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내년에는 나의 성장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4. 회사는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IT업계 상황은 한마디로 '초토화' 상태다. 대기업, 유니콘 기업들도 구조조정을 하는 마당에 중소기업들이 견딜 리가 있겠는가?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도 내년에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긴축 경영에 들어간다. 지금 당장은 괜찮다고 하지만 언젠가 나는 잘리고 회사는 망할 수도 있으니 준비를 해야 한다. 나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기로 했다. 


5. 나의 업보인 빚. 지금처럼 부지런히 갚자.

올 한 해도 연체 없이 빚을 갚았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부지런히 빚을 갚아 나아갈 예정이다. 얼른 갚고 저축을 더 많이 하고 싶다.


6. 몸을 소중히 하지 않았다.

운동을 소홀히 했던 대가는 그대로 나에게 병으로 돌아왔다. 새해 목표는 체력을 키우는 것이다. 잔병치레 그만하고 싶다.



돌아보니 다 소소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 소소한 것들이 모여 내년에 더 열심히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주었다. 내년의 나는 잘하겠지? (잘할 거다.)




P.S

회고록 쓰면서 더욱 체감되는 책 읽기와 글쓰기의 중요성.

작가의 이전글 병아리 PM의 종료보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