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 주 - 2
1.
해몽(解夢). 잘 꾸진 않지만 이따금 하루 종일 머리에 멤도는 꿈을 꾼다. 그럴때마다 꿈의 내용을 되뇌이며 인터넷에 꿈의 내용을 검색하는데 놀랍게도 그 풀이가 현재를 반영하기도 하고 아주 가끔은 '서프라이즈'에 나오는 이야기마냥 앞날의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다.
어느 하루는 수 많은 새들이 머리가 '펑'하고 터져 죽는 꿈을 꿨었고, 눈을 뜨자마자 꿈의 내용을 찾아보았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긴한데, 내가 찾아본 내용에 의하면 배우자 또는 연인과의 관계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해석되어 있었다. 당시 나는 '그녀'와의 불안한 관계로 인해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 꿈 이후 그녀와 나는 헤어졌고 허전 했지만, '지옥불'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지옥불에서 버둥대며 며칠동안 제대로 잠을 못자다 '해방'된 그날 푹 잘 수 있었는데, 그 날도 하나의 선명한 꿈을 꾸었다.
썩은 이가 빠지는 꿈이 었는데, 이전에 새가 죽는 꿈보다도 더욱 선명하였으며 실제로 일어난 일인 것 같이 느껴져 일어나자마자 보고, 만지며 이의 상태를 확인해봤다.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님을 확인하곤 해몽을 찾아보니 주로 '고통 속에서 해방됨'이란 의미라고 적혀 있었다.
해몽이 통계일지 아니면 정말 보이지 않는 어떤 세계가 존재하여 그 안의 일들이 '실재'를 지배하는지 또는 멀티버스가 정말로 존재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꿈은 현실에 반영 되었고 현실은 꿈에 반영되었다.
2.
지옥불. 과거의 연애가 그랬고 관계가 그러했다. 먹고살기 위해 사회성을 탑재하였지만 이젠 인정해버리기로한 극한의 INTJ로서 기본적으로 남한테 관심은 없지만 적(敵)과 아(我)가 분명하고 내 사람과 그외의 사람들과의 선과 온도차를 극명하게 나눈다.
이런 성향은 연애에서도 오롯이 드러나는데, 한번 마음을 드러내면 지옥불에서라도 건져올 마음으로 상대를 대한다. 그렇기에 역으로 지옥불에 빠지기도 하는데, 관계의 초반 서로의 온도차가 달라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밀당'이란 이름으로 나를 시험하거나 하는 상황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불확실한 관계, 예측불가능한 상황으로 인한 불안감과 나에 대한 상대의 의심도 '극혐' 하지만 '혹시 내가 집착하는게 아닐가?'란 생각이 드는 순간 지옥불 속에서도 더 극한의 장소라는 '자기혐오의 늪'으로 빠진다.
그런 '이벤트'가 자주 발생하지 않기에 쉽게 망각하곤 '이번엔 다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옥불의 뜨거움을 맛보곤 정신차린다.
어디선가 본 적 있는데, 개나 고양이 중 어떠한 이유 때문에 다리가 절단 된 경우 '인간'들은 불쌍하게 여기지만 사실 짐승들에겐 그 방법이 '절단'이라 하더라도 빨리 '고통'을 줄여주는 것이 훨씬 나은 방법이라고 한다.
실제로 '인간'들과 다르게 짐승들은 본인의 일부가 없음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고 하며, 오히려 그들은 덫이나 올가미등으로 인한 고통에서 해방 되었음에 만족해 한다고 한다. 듣다보니 올가미나 덫에 물린 개와 고양이들과 '지옥불'에 빠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들며 격하게 공감하였다.
앞으로 또 누군가를 만날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지옥불에 빠지는 일은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but, 인간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