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잘하는 사람 골라 쓰는 가장 쉬운 방법

리더들이 명심해야 할 제안

아주 간단하다. 나한테 아부 안 하는 사람을 잘 쓰면 된다. 정치나 회사 경영이나 다 마찬가지다. 윗사람에 아부하는 사람은 자기가 뭔가 부족해서 그러는 것이다. 자기 소임을 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은 굳이 윗사람에게 아부할 이유가 없다. 그럴 여유도 없이 자기 일에 매진하는 사람이 훌륭한 조직원이다.

윗사람들의 큰 착각이 그래도 예외가 있어서 윗사람에게 잘하면서 일도 잘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런 사람들은 이미 그 조직, 그 회사를 떠나 자기만의 길을 걷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나의 오랜 조직 생활에서 윗사람에게 잘하면서 동시에 아랫사람, 즉 조직원에게도 잘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리더가 잘하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나한테 잘하는 사람, 나를 너무 편하게 해 주려는 사람, 나에게 좋은 얘기만 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만 추려내면 성과는 반드시 좋아질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재벌 그룹의 회장이 이런 얘기를 했다. 분명 나한테 아부하는 것으로 다 보이는데도 그래도 내가 편하다 보니 그 사람이 좋아진다고. 어느 정도 인가 하면, 그 부하 직원 (심지어 고위급 임원임) 은 그 회장이 어떤 식당에 간다고 하면, 미리 사전 답사를 해서, 만일 플라스틱 이쑤시개가 있으면 미리미리 나무 이쑤시개로 바꿔놓는다고 한다. 회장은 기분이 좋을 거다, 어느 식당을 가건 내가 원하는 나무 이쑤시개가 있으니. 그런데 이게 임원, 그것도 고위 임원이 할 짓인가? 이걸 하기 위해 그 임원이 직접 그 식당을 답사하겠는가, 그 부하직원의 또 부하직원이 답사할 것이다. 그러면 아주 자연스레 그 조직의 문화, 즉 일하는 방식이 정해진다. 모든 조직원이 위만 바라보는 것이다. 아래 조직원을 챙기고 보살필 여유가 하나도 없다. 참고로, 그 그룹은 핵심 계열사는 매각되고 주요 사업은 망했고 그룹은 거의 공중분해된 상태이다.

또 이런 회사도 있었다. 무슨 코미디 프로그램에나 나올 법 하지만 실제 사례이다. 이 회사의 부회장은 전국 사업장을 돌아다니면서 그 지역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부회장이 방문하기 전에 아래 임원들은 꼭 사전 방문해서 어떨 때는 벽지도 새것으로 바꾸게하고 온갖 사전 작업을 하더란다. 심지어 부회장이 바닥에 앉는 걸 싫어해서 등받이 있는 간이 의자를 항상 준비해 놓는다고 한다. 참고로, 이 회사는 망해서 다른 회사에 인수되었고 주요 간부들은 고발당해 피의자 신분이 되었다.

아래 직원의 행동이 아부인지 (맹목적인) 충성인지, 진심에서 우러난 직언인지, 이를 구분해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막상 리더의 자리에 가면 그게 쉽지 않은가 보다. 우린 그런 나쁜  사례를 너무 많이 봤다, 회사에서도, 정부에서도, 어느 조직에서도.

리더들은 명심해야 한다. 오늘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이, 내 기분이 좋아지고, 우쭐해지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편해지고, 내 존재의 의미를 찾는 것이 아니란 것을. 내 역할은 조직을 섬기고, 조직이 잘 돌아가게 하는 촉매 역할이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