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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z Dec 03. 2022

산, 산 그리고 산 (2)

2일 차 - 41코스 일부 + 42코스

서운산 정상에 오르는 길에는 누구와도 마주치지 않았었는데, 산 정상에서 청룡사로 내려가는 동안에는 등산인들과 서너 차례 마주쳤다. 옷부터 장비까지, 산과 거리가 먼 내가 보기에는 다들 등산 장비를 빵빵하게 갖추고 다니는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그때의 나는 오만하게도, 이 정도 산을 오르내리는데 저만한 장비들은 과하지 않나 생각했었다. 물론 몇 시간 후의 나는 그분들의 장비가 충분히 필요한 것들이었음을 깨닫지만, 서운산을 막 내려오기 시작한 나로선 내가 그날 오후에 겪게 될 상황을 알지 못했다. 당시 나는 무리 없이 산을 잘 내려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낙엽들이 산 위에서부터 아래로 쓸려 내려오는 까닭일까. 산자락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는 완만해졌지만 낙엽 더미는 점점 두꺼워졌다. 문제는 그것이, ‘낙엽 밟는 낭만’을 즐길만한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두터운 낙엽더미 때문에 바닥의 돌이나 흙이 전혀 보이지 않으니, 어딜 밟으면 발을 단단하게 디딜 수 있는지 알 수 없었고, 그렇게 겹겹이 쌓인 낙엽은 잘못 밟으면 매우 미끄럽기까지 했다. 한 발 한 발을 긴장하며 디뎠다. 오르막을 오를 때는 산 정상에 언제쯤 도착할지에 대한 것만 생각하다 보니 그 길이 길게만 느껴졌었는데, 조금만 방심하면 언제든 미끄러질 수 있는 내리막길을 무사히 내려가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으니, 내가 얼마나 내려온 것인지 산 아래는 언제 도착할 것인지와 같은 것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다음 디딤 또 다음 디딤만을 생각하며 오직 걸음에만 집중했다. 보폭도 줄였다. 미끄러운 내리막길에서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려 보폭을 늘이면 바로 주르륵 미끄러져, 도무지 욕심을 내려야 낼 수 없었다. 아니, 욕심을 내보았지만 엉덩방아 찧기를 몇 번 아슬아슬하게 면하고 나니, 욕심이 자연스레 접혔다. 그렇게 코 앞의 걸음만 생각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나는 산에서 거의 다 내려와 있었다.



포장길이 나타났다. 청룡사가 머지않았다는 표지판도 보였다. 아, 곧 내 둘레길 첫 코스인 안성41코스에 마침표를 찍는구나 싶어 뿌듯했다. 슬쩍 시간을 보니 오후 3시. 서두르면 오늘 42번 코스까지 걸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마음에 슬그머니 오르기 시작했다. 시간을 아낄수록 42번 코스까지 완주할 확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청룡사를 안 보는 것은 좀 아니다 싶어 얼른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청룡사는 석남사보다 규모가 조금 더 컸고, 석남사와 달리 절의 입구 왼편에는 커다란 범종도 있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대웅전이 보기 좋았다. 사실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면, 이것저것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고 감상했을 텐데, 당시 내 마음은 안성42코스라는 콩밭에 가 있어, 청룡사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역사 건축물로서의 의미는 왠지 이 청룡사가 더 크지 않을까 짐작만 했고, 청룡사 불상보다는 석남사 불상이 좀 더 행복해 보인다는 감상적인 생각을 하며, 절의 역사도 건축도 건성으로 본 뒤 급히 절을 나섰다.


청룡사까지 보았으니 이젠 코스의 마무리, 스탬프를 찾아 찍어야 했다. 다음 코스의 시점에 스탬프함이 있을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마을회관 있는 곳까지 내려갔었는데, 스탬프함은 그 부근에서 찾을 수 없었다. 한동안 시간 낭비를 하다가 결국 핸드폰 맵에서 안내지에 적혀있는 스탬프함 위치 주소를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탬프함은 청룡사 바로 앞 주차장 한편에 있는 것이었다. 마음이 급한 탓에 청룡사도 대충 봤는데, 이렇게 시간 낭비를 하다니. 마음으로 내 탓을 하며 얼른 스탬프함을 찾아 급히 스탬프를 찍었다.


그러고 나니 오후 3시 반. 오늘의 둘레길 걷기를 여기서 마치기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이른 것 같았고, 42번 코스를 걷기엔 시간이 괜찮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애매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핸드폰 배터리는 소용량 보조배터리를 완전히 다 사용하고도 더 닳아 30%밖에 남지 않은 상황. 또 판단의 갈림길에 서버렸다. 결정은 언제나 어렵다. 미래의 나에게 물어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런 때에는 고민하는 5분, 10분의 시간도 귀하니, 일단 42번 코스의 산길로 향하면서 좀 더 생각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때 과감히 되돌아 나오기로 했다. 그리고 그렇게 5분쯤 걸어본 뒤, 나는 과감하게 42번 코스의 완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둘레길 안내지에서 말하길 42번 코스는 그 길이가 6.4km뿐이라고 하니, 할만하리라 예상했던 것이다. 게다가 42번 코스에서 가장 높은 지점은 석남사 정상보다는 조금 낮은 듯 보였고, 6.4km 구간 중 후반의 1/3쯤은 산길도 아니었다. 이미 낙엽 쌓인 내리막길을 걷느라 체력이 상당히 소진된 후였지만, 힘을 내보기로 했다. 초반의 약 4km 정도만 산길이라면 이 구간 해볼 만하지 않을까. 최대한 속도를 내보자고 결심했다.



하지만 42번 코스를 걸은 지 15분쯤 되었을 때 내 결정에 대해 불신이 일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석남사에서 서운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와는 다르게, 상당히 가파른 길이 42코스 초입부터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허벅지 근육에 뻐근함과 뜨끈함이 점점 심해졌다. 그렇지만 42코스는 서운산 정상보다는 낮은 곳을 지나는 것이니, 초반에만 이런 경사이고 곧 경사도가 낮아지리라 기대를 하며 계속 걸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30분 연속 결코 완만해지지 않는 경사 앞에 처절히 무너졌다. 아니, 경사는 점점 더 가팔라졌다.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가장 높은 지점까지의 거리는 전체 산길 4km의 절반인 약 2km라는 얘기이고, 그 말인즉슨 그 짧은 거리 안에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는 것이니, 가파른 경사가 버젓이 예고된 것이었음을. 이것을 미리 생각하지 못한 것은 내 부족한 산행 경험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숨이 턱까지 차는 오르막길을 이미 1km 연속해서 오른 상태에서, 다시 청룡사로 돌아가기도 애매한 상황. 돌아간다는 선택지는 사라진 셈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가급적 서둘러 산을 내려가는 것뿐. 핸드폰 배터리는 20%. 위치 트래킹을 하며 걸어서인지 배터리 닳는 속도가 엄청났다. 심장이 살짝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42번 코스를 시작하고 30분 정도가 지난 시점부터는 근방에 사람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아, 만약의 경우가 생겨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내 몸을 옮길 수 있는 것은 내 다리뿐임이 확실했다. 더욱 긴장이 됐다.


빠르게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기보다는 느리더라도 쉬지 않고 걷는 것이 결국 더 빠르다는 것을 짧은 하이킹 경험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가급적 중간에 쉬지 않으려고 했다. 아무리 숨이 차고 허벅지가 후들거려도 쉬기보다는 아주아주 느리게 걷는 편을 택했다. 다리에 힘이 풀렸을 때 부상당할 위험이 올라간다는 얘기가 기억나, 긴장을 늦출 수도 없었다. 그런데 잔인하게도, 이제 오르막 길은 끝났겠지 하고 안심할 때쯤 다시 오르막이 나타났고, 아까 속았으니 이번엔 진짜 끝일 거야 하고 확신할 때쯤 또 오르막이 나타났다. 더 이상 걷는 게 가능할까 싶을 때 즈음 마침내 탕흉대에 도착했다. 오후 4시 반이었다. 탁 트인 전경이 보이고, 주변이 내가 선 곳보다 낮은 것을 보니, 여기가 42번 코스의 정상에 해당하는 곳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제 힘든 건 다 끝났구나 하는 마음에 안심이 됐다. 그러나, 42번 코스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산은 회색 필터를 한 겹 두른 것처럼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빛이 남아있을 때 이 산을 나서야 했다. 탕흉대라는 지점을 지나니 끝이 없는 것 같던 오르막이 끝나고 드디어 내리막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내리막길이니 드디어 속도를 더 낼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었지만, 그 기대는 내리막에 들어서고 10분도 되지 않아 무참히 깨졌다. 굉장한 경사의 좁은 내리막길에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쌓인 낙엽은 저질 체력의 산행 초보자에게 너무나 난이도가 높은 길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딛는 기분이 조마조마한 게 마치 외줄 타기 하는 느낌이었다. 내리막길의 절반쯤의 구간에는 잡고 오르내릴 수 있도록 나무 사이 동아줄을 쳐줬는데, 나중엔 그걸 양손으로 잡고 게처럼 옆으로 걸어도 낙엽에 발이 미끄러질 지경이었다. 청룡사 가는 길의 내리막에서는 ‘엉덩방아 찧는 것을 몇 번 면했다’고 했었는데, 이 내리막길에서는 일반적인 운동화와 허접한 다리 근육으로 도무지 미끄러지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손바닥이 벌게지도록 동아줄을 잡아도 어쩔 수 없었다. 미끄러지면서 바닥을 손으로 짚어 양 손바닥이 한 번씩 까지기도 하고, 나무뿌리에 무릎을 세게 박아 미래의 멍도 화끈하게 예약됐다. 이런 길에 어둠까지 짙어진다면 나로선 산을 내려가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주변에는 이미 어스름하게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내게 길잡이가 되어주는 핸드폰의 배터리는 15% 로 떨어져 버린 상태였다. 불안이 커지고 초조해졌다. 그때 문득 석남사 옆 등산길 초입에 세워져 있던 멧돼지 경고문이 생각나면서, ‘아 이 정도로 사람이 잘 다니지 않고, 길을 이렇게나 자연스럽게 버려두었다면 멧돼지를 만날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라도 많이 다니면 멧돼지가 멀리서 사람 소리를 듣고 접근하지 않을 텐데, 나는 42코스에서 사람과 거의 마주치지 못했으니, 이런 길에서는 멧돼지와 마주칠 수도 있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더욱 긴장이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것은 둘레길 안내 리본이었는데, 둘레길 리본은 이 길이 맞는 길인가 의심이 들 즈음 쓰윽 나타나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핸드폰 배터리를 최대한 아껴 써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 리본이 더욱 고마웠다. 그런데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산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그래도 마지막까지 경사는 한결같았다) 안내길 리본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내가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핸드폰 밝기를 최소한으로 해두고 확인한 맵에서는 내가 분명 제대로 된 방향으로 걷고 있다는데, 왜인지 리본은 도통 눈에 띄지 않았다. 내가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바닥만 보느라 어느 리본을 놓쳤나? 그렇지만 내리막길은 계속 있어왔고, 위쪽에서는 분명 리본을 확인해가며 길을 찾았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내가 리본을 매번 놓쳤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낙엽 때문에 이게 길인지 아닌지 구분도 거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안내 리본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나로선 핸드폰 맵을 통해 끊임없이 길을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리본이 사라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등산로 옆에 누군가의 무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그것과 연관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유지여서 리본을 묶지 못했거나, 봉분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리본을 제거했거나. 왜 리본이 없는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둘레길 여행자에게는 리본의 부재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핸드폰의 배터리는 결국 10% 아래로 내려갔다. 대체 이 내리막은 언제 끝나고 산은 언제쯤 나갈 수 있는 걸까. 애타는 마음으로 바삐 움직였다. 무덤은 대충 봐도 10개가 넘는 듯했는데, 어쩌면 내가 넘어온 부분이 누군가의 선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둘레길 등산로 바로 옆에 줄줄이 보이는 무덤이라니, 왠지 기묘했다.


정말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호락호락하지 않은 내리막길이더니, 어느 순간, 정말 갑자기 바닥이 평평해지면서 내 몸이 뿅 하고 숲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산길이 끝난 것이다. 그렇게 산 밖으로 나온 것은 정확히 그날의 일몰 예정 시간 5분 전이었다. 시간 안에 해냈으니, 뿌듯해할 만도 한데 도무지 그럴 기운이 없었다. 그저 안도만 했다. 저 길이 어떤 길인지 알았다면 나는 청룡사에서 오후 3시 반이 아니라 오후 3시였어도 42번 코스를 시작하지 않았을 텐데, 모르니까 용감했던 것 같다. 다행히 큰 부상이나 사고 없이 하산했지만, 앞으로 산은 미리 좀 더 알아보고 오르내려야겠다 생각했다.



42번 코스 종점까지 아직 2km 이상 남은 상황. 그래도 이젠 길에 가로등도 있고 아차 하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민가도 있으니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왼쪽 발 족궁의 통증은 더욱 심해져 살짝 절뚝거려야 했지만, 산 밖으로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심이 되어 2km쯤 더 걷는 것은 두렵지 않았다. 이제 바라는 것이라곤 버스를 무사히 탈 때까지만이라도 6% 남은 핸드폰 배터리가 버텨주는 것뿐이었다.


이후는 여러모로 순조로웠다. 서운면사무소까지 가는 길도 평탄하고 안전했다. 서운면사무소 앞에 무사히 도착하여 42코스의 종점 스탬프도 찍었다. 41번 코스의 버스정류장들과  달리 서운면의 버스 정류장에는 전광판이 있어, 내가 타야 할 버스인 100-3번 버스가 15분 뒤에 도착한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버스는 예정시간인 오후 6시 20분에 딱 맞춰 도착했고, 나는 그 버스를 타고 안성시내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오늘은 정말 살아서 돌아왔다는 느낌이 강하다. 둘레길 안내지에는 42번 코스에 대해 ‘길이 6.4km 소요 시간 2시간 7분, 난이도 중’으로 고지가 되어있는데, 나는 42코스를 걷기 전에 41번 코스의 후반 6km를 먼저 걸었어서인지, 난이도가 상, 아니 최상이었던 것으로 느껴졌다. 하긴 산이라고는 1년에 한 번 오를까 말까 한 나에게 하루 종일 산만 11~12km 타는 것은 어려울만하지. 부지런히 걷지 않으면 핸드폰이 꺼지고 길도 보이지 않는 숲에서 하룻밤을 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저 죽기 살기로 걸었고, 그 덕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발이 붓고 다리는 아프고 상체는 뻐근하고 잠이 쏟아진다. 누가 산에 가자고 해도, 나는 산에 안 간다고 왜 사서 그런 고생을 하냐고 거부하던 나였는데, 그랬던 내가 종일 낯선 산을 오르내리다니. 어처구니없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오늘 너무 고생을 했어서인지, 앞으로 경기둘레길의 13~31코스에 해당하는 북동부 숲길을 어떻게 걸을지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부터 걱정이 됐다. 경기 물길 코스 중에 잠깐 등장한 산의 난이도도 이 정도인데, 작정하고 테마 이름이 경기 ‘숲길’인 곳을 대체 어떻게 지나야 할는지… 그래도 그건 몇 달 뒤의 일일 테니, 지금은 걱정 그만. 아니 그만하려고 그만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할만한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다. 걱정이고 불안이고 나발이고, 그런 것도 육체적 에너지가 남아있을 때나 할 수 있는 것 같다. 배터리가 거의 다 된 지금의 내 머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생각은, 다음부터는 둘레길 걸을 때 보조배터리는 무조건 최대 용량으로 챙기자는 것. 이제 나는 안전하고 포근하고 달콤한 침대로 들어가 내 의식의 전원을 꺼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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