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의사의 드라마 이야기
재벌집 막내아들.
2022년에 주말 아닌 주중 드라마 가운데 최고의 시청률을 달성.
수도권 시청률이 30%를 넘기면서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역대 2위를 기록.
나 역시 매우 재미나게 보았는데 마지막회는 스킵.
마지막회에 실망한 시청자들의 평가글을 보았기 때문.
15회까지 시간 투자해서 본 드라마를 그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기에 마지막회 시청을 거부한 것.
머리에 총 맞고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생존.
병원에서 깨어나면서 지난 2회부터 15회까지의 내용들 모두가 꿈과 같은 상황.
이처럼 개연성 제로에 시청자들을 실망으로 충격 주는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해서 검색까지 했다.
드라마가 이 지경으로 된 것은 작가가 자신의 사상을 억지로 끼워 넣은 결과라는 어느 시청자의 지적.
그런데 시청자에게 자신의 사상을 전달하려는 작가의 시도는 문제되지 않는다.
문제는 원작을 각색하는 경우, 원작엔 그러한 사상이 없거나 정반대의 내용이라는 것.
재벌집 막내아들의 원작엔 주인공이 드라마속 캐릭터와 전혀 다르다.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던 원작속 캐릭터가 드라마에선 경제 민주화의 투사로 등장.
원작 주인공은 재벌 총수가 되었지만 드라마 주인공은 재벌 세습을 막는 주체가 된다.
원작자는 물론이고, 원작의 독자들에겐 무척 당혹스러운 일.
이는 현재 우리 사회와 문화가 '워크니스'에 매몰되어 있음을 방증.
워크니스는 사회적 정의와 같은 이슈에만 몰입하는 태도를 뜻하는데
원작과 달리 드라마가 엉뚱하게 각색됨은 워크니스에 따른 결과.
이러한 워크니스의 대상 중에 하나가 PC주의.
PC주의를 사회적 정의라 믿어서 여기에 몰입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워크니스의 심각성은 세상의 모든 현상을 정치적인 관점으로 해석한다는 것.
뉴스에 달린 댓글을 보면 워크니스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정치 분야가 전혀 아닌 뉴스에도 정치적인 댓글을 쓰는 사람이 바로 워크니스.
워크니스한 사람에겐 사회적 정의가 절대 반지.
자신의 절대 반지인 사회 정의를 기준으로 모든 현상을 해석, 평가한다.
여기서 문제는 사회 정의 자체가 주관적이어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
PC주의자에겐 평등만이 절대적인 사회 정의이나
PC주의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에겐 다름도 인정하는 조화 역시 사회 정의이기 때문.
PC주의 반대론자인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워크 마인드(워크니스)가 문명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다.”라는 트윗에 “그렇다”며 동의를 표시.
영화와 드라마는 물론이고 비디오 게임까지 워크니스에 의해 자가 검열 당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한 것.
창작의 가장 큰 걸림돌이 바로 워크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