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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샘 Apr 15. 2023

지하철 빠른 발걸음들

시와 그림, 지하철에서

[지하철 빠른 발걸음들]


세상의 발걸음에

속도를 맞추다 보니


내 발자국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나의 속도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본 적도,

궁금해 볼 여유조차 없었다


부딪치는 걸음들은

말이 없었고


제각각 다른 모양들은

같은 모습을 띠게 된다



우리는 바쁘다


.

.


잠시 멈추어보자


내가 서 있는 자리는 어디쯤인가


-사당과 방배 그 사이-



오늘도 겹쳐진

발자국 사이에


내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이 발자국이

나의 것인가,

당신의 것인가


이 하루가

당신의 것인가,

나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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