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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에게 남는 것

by 지유이 글

직장에서의 하루하루는 때로 길고, 무겁게 느껴진다. 회의에서의 압박, 동료의 경쟁, 상사의 잦은 요구와 기대. 모든 것이 순간의 부담이 되어 마음을 흔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런 압박과 긴장은 대부분 사라진다. 그럼에도 내 마음과 태도, 내가 내린 선택과 판단은 그대로 남는다. 결국 남는 것은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나 자신이 경험 속에서 배운 것들이다.

힘든 순간마다 울고 싶을 때가 있다. 억지로 웃어야 할 것 같고, 억눌린 감정을 쏟아내고 싶지만 참아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 자신에게 말하자. “지금 그대로 괜찮다. 천천히 숨을 고르고, 한 걸음씩 나아가자.” 내 마음을 지키는 작은 선택이, 결국 큰 힘이 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흔들리기 쉽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지나가는 소문, 혹은 예상치 못한 불공정에도 흔들릴 필요는 없다. 그 순간의 불편함과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경험으로 바뀐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중심을 잡는 연습이다.

지금의 고단함과 피로를 부정할 필요도 없다. 그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고, 살짝 내려놓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가벼워진다. 직장은 때때로 인간관계의 전쟁터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선택, 나를 위로하는 작은 행동이 있다면 충분하다.

결국, 직장을 떠난 후에도 남는 것은 내가 어떻게 행동했고, 어떤 마음으로 버텼는가다. 성과와 평가, 타인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 하지만 내가 견디며 중심을 지켰던 순간 내가 스스로에게 보여준 배려와 절제, 지혜와 침착함은 오래도록 나에게 남는다.

오늘도 힘들다면 잠시 멈추어도 좋다. 커피 한 잔, 짧은 산책, 깊은 숨 한 번—작은 여유를 스스로에게 허락하자. 조급함과 비교를 내려놓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며 자신에게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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