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10대의 학생들, 20대의 푸릇한 사람들을 보면 생각에 잠기곤 한다. 나의 어렸을 적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요즘 친구들은 참 똑똑하다는 생각을 한다. 알바를 해서 해외여행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기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사회에서 정해진 틀이 아닌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결국 그 삶이 반짝반짝 빛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잘 아는 듯 보였다. 그런 모습이 참 멋졌다. 나의 어린 시절은 그렇지 못했다. 늘 진짜 원하는 선택이 아닌 차선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나를 끼워 맞췄다. 그래서인지 그 결정을 포기할 때도 아쉽지 않았고, 후련했다.
어린 시절의 가치관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이해가 된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고도 그때의 습관이 묻어나 좁은 생각에 갇힐 때마다 역주행하듯 늘 많은 힘을 기울여야 했다. 연애에서도, 일을 선택할 때에도.
잠겼던 생각에서 깨어나면 늘 그렇듯 그렇지 못했던 그 시절의 나를 떠올렸다. 늘 최선의 선택을 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나를. 그때로 돌아가 '괜찮아. 하고 싶은 거 해. 그렇게 해도 큰일 나지 않아..'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