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우어 Mar 21. 2023

환자분 침이 안 들어가요

스트레스 많이 받으세요?



 오래간만에 한의원을 찾았다. 고질병 허리통증 때문에  한의원과 정형외과를 들락날락하던 게 2년 전인데... 허리가 나아지고 살만하니까 이젠 상상도 못 한 곳이 아프다. 어떻게 두피가 이토록 아플 수 있을까? 머리 중간 가르마를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엄지손가락 두 마디 떨어진 곳 일대에서 쓰라린 통증이 느껴진다. 무심코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다가 칼에 베인듯한 따가움에 화들짝 놀랐다. 겉으로 보이는 두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대체 이 통증은 어디서 온 것일까.


알바를 끝내고 오는 길에 들른 한의원에서 후두신경통이라는 병명을 들었다. 목에서 머리로 이어지는 신경이 눌려서 머리에 통증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통증은 눈으로 올 수도 있고 얼굴에 올 수도 있고 나처럼 두피로도 올 수 있단다. 목과 머리에 20개 남짓 침을 놓고 심한 곳엔 전기자극도 줬다. 엎드린 상태에서 뇌가 울리는 기분을 느끼며 십 분을 꼼짝 못 하니 무서웠다. 당장 침을 다 뽑고 뛰쳐나가고 싶은 기분이었다. 목 근육이 뭉쳐서 침이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는 한의사의 말도 무섭다. 몸이 이 상태가 될 동안 난 뭘 한 건가.


 건강한 몸이 재산이던 나이는 지났다. 이제 몸을 떠받들고 살아야 하는 시기 것이다. 하루를 버티려면 카페인은 필수라며 영양제보단 커피만 찾던 내게 정신 차리라고 벌을 내린 것 같다. 칼에 베인듯한 이 혹독한 통증이 사라질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도록 법을 찾자.












#후두신경통#스트레스#침#한의원


작가의 이전글 몸은 힘든데 잠은 자고 싶지 않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