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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어 Mar 22. 2024

Young Royals

빌헬름의 아름다운 성장기

 

영로열스가 시즌3, 6화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내가 넷플릭스를 접속하는 유일한 이유였기에 헛헛함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시즌 3을 시작하면서 마지막임을 알기에 아껴보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한편으로는 다음 화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빌헬름과 시몬은 결국 어떻게 되는 걸까.


빌레는 왕세자 신분을 벗어버리겠다고 마지막에야 비로소 왕비에게 얘기한다. 갑작스러운 형의 죽음에 왕위를 물려받아야 할 상황에 놓였던 빌레가 긴 여정 끝에 자기 자신을 찾으며 끝이 났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정하며 그 속에서 시몬과의 사랑을 이어간다.

 세 번째 시즌까지 이어지면서 이 드라마가 보여준 것은 어린 왕세자의 한낱 가벼운 퀴어스토리가 아니다.

빌레의 끝없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 주어진 환경 속에서 겪는 외로움. 믿었던 존재에게 받은 상처. 상처에 맞서 싸우는 용기.

결국에는 상처와 치유에 한 이야기다.

빌레가 외로울 때 같이 있어주지 못한 부모에 대한 원망이 폭발할 때 가슴 아팠다.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상처를 덮었지만 결국에는 걷잡을 수 없이 터져 나왔다. 시즌3, 5화에서 자신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외면했던 어른들에게 온몸으로 울부짖는 빌레를 보며 함께 울었다. 왕세자이기전에 부모의 사랑을 바라평범한 소년의 외침이 더없이 순수했다.

 시몬과의 이별 앞에서 세상을 다 잃은 공허함이 그의 눈에서 표현될 때 애잔함이 밀려왔다. 

 어쨌든 마지막엔 그냥 빌레와 시몬이 행복하기만을 바랐는데 다행히 닫힌 결말로 끝이 났다. 빌레와 시몬이 손을 잡고 함께 떠나는 마지막 씬으로 최애 드라마가 끝나버린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다.



 빌레, 시몬, 아구스트, 사라, 펠리스

세 시즌 동안 이 아이들을 지켜보며 응원했고 정이 들었다. 모든 캐릭터 하나하나가 반짝였고 소중했다.

가장 짠한 캐릭터, 아구스트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아주 조금은 알아가는 듯해서 좋았다. 아구스트의 변화 자체가 내가 성장이야기를 사랑하는 이유다.


 힐레르스카 아이들의 성장을 사랑한다.






#영로열스#스웨덴드라마#넷플릭스#왕세자#성장물#틴에이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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