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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YE Nov 27. 2023

[강피엠] MBTI가 어떻게 되세요?

회사에서 스몰토크 주제로는 최고

    일단 이 얘기부터 쓰고 가야겠다. 난 MBTI를 잘 모른다. 내 MBTI나 겨우 알고 있지 다른 사람의 MBTI는 크게 관심도 없고 들어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T와 F의 차이, P와 J의 차이 정도는 알고 있다. 이 정보면 다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생각보다 유행이 꽤 긴 MBTI다. 딱히 할 말이 없을 때 스몰토크로도 좋고 심플하게라도 정의를 내리면 마음이 편한 그런 분위기도 한몫하는 것 같다. 지겨울 때도 가끔 있지만, 덕분에 편한 건 하나 있다. 내 성격에 대해 굳이 이래저래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전에는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구구절절 내 성격이나 말투 등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면 이제는 "나 INTP야, 나 T야, 나 P야." 이 말로 "그래? 네가 그래서 그렇구나?" 하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준다는 것이다.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


    대표님은 MBTI를 좋아한다.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MBTI 정보들은 대표님 덕분에 알게 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예에서 유일하게 E인 대표님은 항상 이것저것 말을 던지시지만 그걸 제대로 받아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대표님은 그걸 우리가 I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음번엔 꼭 E인 사람을 뽑겠다고 하신다. 하지만 사실 대표님도 I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항상 이렇게 I들만 수집(?) 할리가.


@oyee_hi 인스타에 연재 중인 컷툰 2화


    대표님을 제외한 오예의 I들을 보면 정말 별 말 하지 않아도 크게 불편해하지 않는 것 같다. 실제로 I들끼리 밥 먹으러 갔을 때 서로 먹기만 하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았더랬다. 대표님은 그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눈을 동그랗게 떴던 것이 기억난다. 


    E는 한없이 외향적이고 I는 한없이 내향적인 걸까? 분명 E인데 내향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보일 때가 있다, 반대로 I이지만 외향적인 성향인 사람도 있고. 그런 걸 보면 E나 I가 어떤 절댓값은 될 수 없는 것 같다. 그러니 나이를 먹었더니 혹은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등등의 이유로 MBTI가 바뀌었다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일 테지. 도스토예프스키 "인간이 가장 적응을 잘하는 동물"이라 말했고, 찰스 다윈이 했다는 말로 알려진 걸로는 "가장 강한 사람이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적응을 잘하는 사람이 생존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표님은 자신이 F와 T를 오고 가고 있다고 했다. ENTP 혹은 ENFP를 오고 가기 때문에 "내 MBTI는 ENFT아일랜드야."라는 개그를 던지기도 한다. 대표님은 최강 생존 진화형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아직 변화 없이 꾸준히 INTP를 달리고 있으니. 하지만 언젠가 나도 F가 되고, J가 될... 아, 아니다. 될 수 없을 것 같다. 하하.


    + 원래 오예에는 P들만 있었다. 계획적이지 못한? 즉흥적인? 그런 것이 P라는데 잘 못 느끼고 있다가 J인 디자이너님이 들어오면서 조금 느끼기 시작했다. P들의 방황을 정리하는 길라잡이의 면모가 한 번씩 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땐 "J란 저런 느낌이군!"싶어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젠 S도 한번 경험해 보고 싶어졌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오예에는 모두 N만 있으니까!







금요일 연재 - 사회 초년생 디디의 그림일기 >> https://brunch.co.kr/@oyee/40

오예 컷툰 2화 >> https://www.instagram.com/p/Cy0IhDgN2ui/?img_inde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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