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점심시간이 되면 "장금이의 꿈"이라는 만화를 보여주나 보다.
내가 대학생 시절에 보던 이영애 배우님이 주연한 대장금 드라마의 이야기인 것 같은데
하도 장금이 장금이 노래를 부르길래 집에서도 같이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아이가 보는 다른 만화는 솔직히 지루해서 보다가 마는데
장금이의 꿈은 스토리도 드라마와 비슷하기도 하고 나름 기-승-전-결이 있어 보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곤 한다.
아이랑 함께 만화 보기, 동화책 읽기 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좋다.
아이에게 책 읽어!라고 하고 정작 내가 그 책 내용을 모른다면...
내 몸 편하자고 TV 틀어주고 혼자 보게 놔둔다면...
나는 항상 아이가 보는 TV와 동화책은 나도 꼭 본다.
함께 보거나 아니면 아이가 보고 난 후 꼭 챙겨보고 있다.
아이들의 유튜브 시청과 같은 미디어 노출의 장단점에 대해 말이 많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나는 부모와 함께라면 장점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시청을 하면 유해한 콘텐츠는 알아서 걸러낼 수 있고
또 무엇보다 좋은 것은 아이와 함께 시청하면서 대화거리가 더 늘어나게 된 다는 것이다.
올해 여름, 우리 가족은 휴가로 서울을 가게 되었고 경복궁을 들르게 되었다.
경복궁은 자칫하면 8살 아이에게는 지루할 수 있는 관광지 일 수 있지만
우리는 둘러보면서 생각시들이 지냈던 곳이 어딜까? 여길까? 라면서 까르르 웃으며 경복궁을 둘러볼 수 있었다.
함께 본 장금이의 꿈과 비교해 가면서 여긴 임금님이 계시던 곳,
여긴 민정호 나리가 지나갔던 곳 같은데?
이러면서 정말 반나절을 경복궁에서 신나게 놀았다는 게 맞는 표현인 것 같다.
만약 내가 아이와 함께 시청을 하지 않았다면,
아이의 흥미를 이끌어내지도 못했겠거니와 아이의 사소한 농담도 못 알아 들었을 것이다.
아이의 사소한 것까지 함께 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아이의 소중한 표현 하나하나를 놓치고 싶지 않다.
장금이의 꿈에서 한상궁 마마님이 외출할 때 장옷으로 몸을 감싸고 얼굴만 쏙 내미는 장면이 인상 깊었는지
딸이 태권도 도복으로 흉내를 내며 나왔다.
새침한 표정으로 "엄마, 장금이에 보면 여자들이 이러고 다니잖아"라고 말하는데...
딸아 미안하다...
엄마 눈엔 가오나시로밖에 안 보이는구나...
사랑해 우리 딸!
2022년 11월 7일에 있었던 일, 2025년 11월 5일에 다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