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BYD)가 올 상반기 국내에 전기 승용차를 선보인다. 전기버스로 국내 상용차 시장에 안착한지 4년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내달 전기 승용차 판매에 필요한 각종 인증 준비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나 환경부 등과 세부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에너지 소비 효율과 배터리 안전성, 주행가능거리 등 각종 인증을 받고 보조금 지급 여부를 평가받는 데 평균 2~3개월 걸리는 만큼,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비야디 전기 승용차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첫 타자로는 준중형 SUV ATTO(아토) 3가 유력하다. 국내 도로에서 테스트카로 목격된 바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BYD의 글로벌 시장 첫 출시 차종이자 해외 판매 10만 대 이상을 차지할 만큼 베스트셀러다.
ATTO 3는 60.5kWh 배터리로 유럽 WLTP 기준 4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최대 88kW급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앞서 출시된 유럽과 호주에서는 국산 전기차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한 4천만원대 초중반 가격대로 책정됐다.
BYD는 ATTO 3 외에도 중형 세단 '씰'과 소형 해치백 '돌핀'에 대한 상표 출원도 마친 상태다. ATTO 3의 성공적 안착 이후에 이들 모델 또한 순차적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씰은 영국 자동차 전문지 'CAR'에서 "아이오닉 6보다 반응성이 좋고, 테슬라 모델 3보다 럭셔리하다"며 호평했다.
한편, BYD는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전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저비용-고효율 생산으로 테슬라의 생산성을 앞지른 결과다. 2차전지 부문에서는 중국 CATL에 이어 세계 2위다. 전문 평가로나 판매량으로나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차례대로 인정받은 만큼, 한국 시장에서도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