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또 다시, 압도적 기세를 증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조 6,422억 원을 기록하며 독일 폭스바겐그룹(약 4조 5,000억 원)을 제쳤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일본 토요타에 이어 전 세계 2위에 올라선 것이다.
놀라운 건 이번 성과가 단발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으로 폭스바겐을 앞질렀다. 판매량은 여전히 토요타, 폭스바겐보다 낮지만, 수익성만큼은 글로벌 탑 수준이다.
전기차 수요가 잠시 주춤한 지금,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하이브리드와 SUV 중심 전략으로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 모델보다 약 20% 비싸고, 그만큼 마진도 크다. 현대차는 이 점을 활용해 전기차 판매 감소에도 하이브리드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수익을 지켜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토요타 10.4%, 현대차 10.2%, 폭스바겐 5.4%로 집계됐다. 수치만 보면 현대차와 토요타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폭스바겐과는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부진과 환율 효과 악화, 하이브리드 라인업 부족 등 악재가 겹쳤다. 반면 현대차는 원화 약세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실속을 챙겼다.
판매량만 보면 현대차는 여전히 세계 3위다. 올 1~3분기 기준으로 토요타 717만 7,000대, 폭스바겐 652만 4,000대, 현대차그룹은 539만 5,000대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많이 파는 것보다, 제대로 파는 것'에 집중했다. 단순한 양이 아니라 질을 추구하는 전략이 이번 성과를 만들어냈다. 특히 국내외에서 ‘제값 받고 팔기’를 고수하면서도 브랜드 가치도 함께 끌어올리는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에도 하이브리드 라인업과 전기차 라인업 강화, SUV 마케팅을 병행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 선전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은 현대차에게 더없이 유리한 무기다.
2021년 이후 계속된 최대 실적 경신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질 높은 차량과 효율적인 경영 전략이 맞물리며, 현대차의 상승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