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이 대규모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신형 팰리세이드 출시가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1세대 팰리세이드의 이슈는 신차 판매까지 타격을 줄 수 있어 현대차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카스쿱스(Carscoops)에 따르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23~2025년형 팰리세이드를 상대로 ABS 및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결함을 은폐했다는 이유로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차량이 미끄러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팰리세이드의 ‘리어 서스펜션 고장’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돼왔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고장은 후륜 충격 흡수 장치(쇼크 업소버)의 누유 및 작동 불량이다. 차량에 짐을 실으면 자동으로 차고를 조절하는 ‘자가수평 서스펜션’이 탑재된 상위 트림에서 유독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 약 3만에서 9만6천km을 주행한 시점에서 고장이 발생했으며, 리어 서스펜션이 갑자기 딱딱해지고 뒷바퀴 주행감이 거칠어지는 증상, 쇼크 업소버에서 오일이 샌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문제는 이 고장이 보증 기간이 막 끝난 시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것. 이에 따라 일부 오너들은 보다 단순한 하위 모델의 일반 서스펜션으로 개조하거나, 애프터마켓 제품을 직접 구매해 교체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2022년 초, 2020~2021년형 팰리세이드 자가수평 서스펜션에 대한 기술 서비스 공지(TSB)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리어 쇼크에 장착된 ‘인슐레이터 어셈블리(Insulator Assembly)’가 파손될 수 있으며, 주행 중 충격음이나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지는 2022년 이후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았고, 현재 2023~2025년형 팰리세이드 오너들 역시 동일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
현지 온라인 커뮤니티 ‘Palisade Forum’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도 관련 불만이 수십 건 이상 올라와 있다. 미국 Carscoops에 제보한 한 오너는 “신차 구입 후 2만 2,000마일(약 3만 5천km)을 주행하는 동안 두 번이나 리어 쇼크를 교체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현대차는 공식 리콜이 아닌, 기술 서비스 공지로만 해당 문제를 대응하고 있으며, 후속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가성비 좋은 패밀리 SUV’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지만, 기술 신뢰성과 내구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자가수평 서스펜션이 고장날 경우 수리 비용도 상당하다는 점에서, 더 큰 불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신형 팰리세이드 또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에서 여러 결함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