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민석 Sep 15. 2023

새로운 SNS의 등장에 끄적이는 나의 역사

스레드, 그게 성공할까?


 첫 SNS는 싸이월드였다. 그 이전에 버디버디나 네이트온 따위도 사용했지만 그것들은 메신저니까 카톡에 가까웠고, 사진을 올리고 나를 표현하는 방식은 오직 싸이월드 뿐이었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보급되었고, 사람들은 떠났다. 나 역시 떠났고, 카카오스토리에 정착했다.


 하지만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페이스북이 한국에 들어왔고 모두 다 미제로 향했다. 그러다 신선한 sns가 등장했다. 친구의 추천으로 가입하고 글을 올렸다. 눈이 내리던 2016년 2월, 노원역 할리스에서 처음 인스타그램을 사용해보았다.


 사실 폴라로이드 사진기 아이콘이 맘에 들었다. 몇 개월 뒤에 촌스럽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바뀌었지만, 이미 인스타그램에 정착한 뒤었다. 그리고 몇몇 SNS가 유행을 했다. 그리고 몇 달 후, 시들해졌다. 싸이월드는 간판을 땠고, 카카오스토리는 어르신들이 점령했다. 페이스북은 자기 PR용으로 변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살아남았다. 꾸준히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하고 전달했다.


 나 역시 16년부터 현재까지 엄청나게 사용했다. 내가 작성한 글들과 사진, 동영상을 다 합치면 1000개가 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새로운 SNS가 등장했다. 사람들이 서서히 이주하기 시작하고, 꽤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고 있다.


 늘 인스타그램을 대체할 새로운 것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급변하는 IT업계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 그래도 진짜 대항마가 생기니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8년 동안 인스타에 수많은 시간을 들였고, 개인적인 추억들 역시 수많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시에 둥지를 튼다 한들, 나의 이야기는 옛 플랫폼에 남아있다. 삶의 조각들이 싸이월드와 같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아 휴지조각이 되면 어쩌지?


 걱정이 태산 같이 쌓이지만, 인스타그램도 새로운 플랫폼인 스레드도 모두 한 가족 아니겠는가? 문 닫을 날을 걱정할 때, 새로운 둥지에 흙을 덧붙이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나의 이야기를 공유한다는 것, 사진 중심에서 글 중심으로 옮겨 간다는 것. 어쩌면 0101세상에서 아날로그를 부르짖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새로운 플랫폼에 등장에 편승하기 두려워하는 나는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새로운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도통 이해할 수 없다. 해시태그도 검색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냥 적을 뿐이다.


** 저자의 스레드, 팔로우 대환영.

https://www.threads.net/@yangsit_




작가의 이전글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한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