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을 잔뜩 먹고도 분식배는 따로 있는지 떡볶이, 순대, 튀김 3종 세트가 당겼다.
기름진 음식을 가득 먹었으니 매콤한 떡볶이가 생각나는 건 국룰이지~
우리 가족은 그렇게 동네 맛집 검색을 통해 찾은 분식집에 가서
3종 세트에 어묵을 더해 4종 세트를 신나게 먹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고부터는 종종 분식집 데이트를 하는데
떡볶이 양념에 튀김을 범벅해 먹고, 어묵 국물을 물처럼 마시는 그야말로 분식의 맛을 알아가는
11살 아이의 입맛이 반갑다 푸훗~
분식집 바로 맞은편에 가격대비 커피맛이 좋아 종종 찾던 카페 체인이 마침 보였고
자연스럽게 다음 코스로 이어졌다.
커피값이 밥값을 넘어서는 요즘 시대에 3000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 맛 퀄리티까지
애정할 수밖에 없는 카페다!
커피를 시키는 엄마와 아빠를 보면서도 웬일인지 주문을 하지 않고 자리에 앉는 아이는
분식배를 얼마나 가득 채웠는지 물도 들어갈 배가 남지 않았다며 ㅎㅎ
그렇게 엄마아빠가 커피를 다 마셔가던 즈음,
드디어 입이 궁금해진 아이는 메뉴를 둘러보기 시작하고~
배가 부르지만 입이 궁금해진 아이 눈에 들어온 건 마카롱~
그것도 하나 크기가 500원 동전만 한 작은 미니 마카롱이 6개 들어있는 미니 마카롱 세트가 3500원이었다.
"이거 작은데 좀 비싼 거 같은데?"
아기자기, 알록달록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던 미니 마카롱은 사이즈가 작아도 너무 작아서
망설여하는 아이에게 엄마아빠도 같이 먹자고 제안하며 구매!
그렇게 우리 셋은 미니 마카롱 6개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놀이를 하며 이긴 사람이 먹기로 했다.
가위바위보로 시작된 대결이 엄마의 승리로 이어지자 갑자기 종목은 묵찌빠로 바뀌었다.
40대 어른 둘과 10대 아이 한 명이 마카롱을 두고 이렇게 진지한 묵찌빠라니
하나씩 마카롱이 줄어들 때마다 환호와 비명이 오고 가고 ㅎㅎ
마지막 하나 남은 마카롱을 두고는 딸아이가 자신 있는 종목인 손가락 게임이 시작되고
아빠와 팽팽하게 이어지던 대결은 아이의 승리로 모두가 훈훈하게 마무리되었다 ㅎㅎ
아이 혼자 마카롱 6개를 입에 넣었다면 이렇게 즐겁게 기억되었을까 싶었던 시간
3500원의 행복이었다.
미니 마카롱에는 '코알라'가 있었는데
코알라를 보자마자 신랑과 아이가 외쳤다
"앗 다정한 코알라다"
후훗. 엄마의 브런치 작가명인 '다정한 코알라'를 떠올려 주어서인지
3500원의 마카롱에 행복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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