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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롱이 Apr 14. 2024

내려놓으면 깃드는 행복

산에 올랐다. 적당한 구룽이 있었다.

적당히 앉을자리를 찾다, 마른 잎들이 깔린 나무 밑에 누웠다. 나무 기둥에 가려 보이지 않는 근처에 절이 있는가 보다. 새소리와 함께 구슬픈 듯 조용한 음악이 바람에 실려 온다.

나는 녹음이 푸른 하늘을 보다 시집을 꺼냈다.

사람은 가지지 못한 것을 갈구한다.


일하는 사람은 휴식을, 가난한 자는 돈을, 외로운 자는 사랑을.

그런 태도는 행복할 수 없다.

언제나 없는 것을 꿈꾸는 것에 습관이 들면 허무할 뿐이다.


일할 수 있음에 감사, 돈이 없어도 여유가 있음을, 외로워도 곁에 누군가 있음을 생각할 때 놓아버린 것들도 새가 내려앉듯 자리를 잡을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잡초 사이에서 오히려 지금처럼 더 마음 편해지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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