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이나 그런 어떤 유튜브 브이로그들을 탐방하다 보면, 항상 남들에게 나 자신을 잘 보이려고 하거나, 자신을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게 만들려고 하는 거 같아요. 평생 못 먹을 호텔 뷔페를 먹고 인스타 피드에 올린다는지, 수준이 높은 학교를 다니며 공부하는 브이로그를 찍는다는지 등등…
그만큼 개인적으로 저는 이 사회가 참 우울하고, 슬프게 다가와요. 남에게 잘 보이려고 나 자신을 명품처럼 치장해 소셜 미디어라는 백화점에다가 납품하는 듯 보이죠.
하지만 저는 그럴 필요 없다고 봐요. 처음의 저도 그러려고 했지만, 한 경험을 통해서 굳이 그럴 필요 없이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게 가장 멋지다고 느꼈거든요.
최근에 학교 선생님들하고 찬양팀 합주를 할 일이 있었어요. 베이스 자리가 운 좋게 비었거든요. 선생님들의 악기 실력은 굉장하셔서 좀 영광이었죠. 이 합주가 첫 번째는 아니고 두 번째다 보니 잘하려고 하는 욕심도 있었고, 5현 베이스를 많이 다루지 않아서 최대한 활용하려는 욕심도 있었어요. 그냥 잘하려고 욕심이 났던 거 같아요.
‘잘 하자’라고 다짐하고 올라갔죠. 결과가 어땠냐고요? 망했어요. 처음에 하는 두 곡을 정말 말아먹었어요. 어려운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내려온 순간 자존심이 너무 상했고 속상했죠. 내려와서 바로 선생님들께 너무 많이 틀려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죠.
그날 밤이었어요. 이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봤죠. 찬양팀을 하면서 이 정도로 틀린 적은 없었거든요. ‘내가 왜 틀렸을까?’를 가만히 고민하던 중에 한 가지 일이 떠올랐어요.
바로 고1 때 Bill Withers 선생님의 Just the Two of Us 공연이었어요. 이때 처음하는 솔로라 그런지 많이 긴장되기도 했고, 또 인생에서 처음으로 하는 재즈 곡이었어요. 이때 잘 하자는 마인드 보단, 그냥 있는 대로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어요. 결과는 놀라웠죠. 그날 그 공연은 음악을 제대로 시작하기 전, 제가 했던 공연 중 가장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거든요.
이 경험들을 다시 곰곰이 씹으며 '잘해야지'라는 생각으로 나를 포장하는 것보단 나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잘 보이는 것이라고 느꼈죠. 꾸미지 않은 진정한 그대로의 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깨달았던 시간이었죠.
중요한 건 나를 멋지거나, 혹은 이쁘게 꾸미는 것이 아닌, 순수 내 모습대로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나의 모습은 정말로 아름답거든요. 남들을 보고 너무 낙담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 그대로가 가장 멋지고 이쁘다고 느낀 순간, 더 이상 그런 슬픈 감정들은 느끼지 않을 거예요. 약속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