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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역 Apr 11. 2023

일본 측량협회

오늘은 일본 측량협회를 방문하는 날이다. 오전은 호텔에서 쉬다가 점심을 먹기 위해 로비로 내려가 일행과 호텔 옆 상가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호텔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측량협회에 가기 위해 호텔에서 쓰쿠바역까지 걸어갔다. 쓰쿠바역은 전철의 종점역이다. 일행과 대기하고 있던 전철에 올라가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때가 되자 전철이 출발했다. 


전철이 출발한 뒤 두 번째 역에서 내렸다. 일본 측량협회는 전철역에서 약 오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일행과 측량협회 정문에 도착하자 담당 부장이 마중을 나와 대기하고 있었다.


측량협회 회의실로 들어가 인사를 나누고 사전에 협의했던 측량기기 검정 절차와 공공측량이나 기본측량 성과 검정 등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을 출발하기 전에 일본 지리원과 측량협회와 사전에 방문 목적과 각 기관에 들러 확인하고 싶은 것이나 필요한 서류나 정보가 무엇인지 서너 번의 서신이 오고 갔다.


외국의 어느 기관이나 단체를 방문할 때는 사전에 협의한 것만 확인하거나 필요한 서류나 정보 등을 얻을 수 있지 협의한 것 외에는 기대할 수가 없다. 


측량협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마치고 건물 4층에 올라가 드론측량에 사용하는 카메라의 측량 값을 보정하는 작업 현장과 보정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그에 대한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며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협회 1층으로 내려와 측량기기를 검정하는 곳에 가서 측량기기 검정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었다. 그곳에는 협회 직원들이 레벨 측정, 표고 및 광파 측정에 대한 검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측량기기 검정을 각 지역에 등록된 민간 업체나 기관에서 검사하고 있는데, 일본은 측량협회에서 모든 측량기기를 정밀하고 객관적으로 검정하고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측량기기를 검정하는 장소도 건물의 착공단계부터 본 건물과 분리해서 지진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시공했다. 측량기기 검정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일본의 세밀하고 정밀한 관리가 엿보인다.


협회 관계자에게 검정 수수료 연간 수입을 물어보니 8억 엔이란다. 우리나라 측량기기 성능검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측량기기 검정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마치고 협회 건물 옥상에 올라가 민간업체가 제작한 전자기준점(GNSS) 측량기기 검정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으로 측량협회 방문을 마무리했다.


일본 측량협회는 국가에서 위탁한 측량기기 검정과 기본측량과 공공측량 성과 검정을 위해 시스템과 기술력을 갖추고 자부심을 갖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협회는 정부에서 위탁한 업무에 대한 시스템이나 기술에 대한 발전은 신경 쓰지 않고 협회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정치권과 손을 잡고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활동하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일본 측량협회 방문을 마치면서 한국에서 가져간 선물을 전해드리자 협회에서도 간단한 기념품을 건네주었다. 일본 측량협회 관계자와 인사를 나누고 전철역까지 다시 걸어왔다. 


내일은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나리타 공항에 가서 귀국 비행기를 타야 한다. 호텔에 도착해서 일행과 저녁을 먹기 위해 어제 갔던 상가의 다른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코스 요리가 가능하냐고 묻자 원래 예약된 손님만 받는데 우리가 일찍 와서 가능하다고 한다. 오늘도 어제처럼 코스 요리를 시켜 다양한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일본에 도착한 첫날은 음식이 짜서 고생했는데 코스 요리는 짜지 않아서 좋다. 식당에 앉아 두 시간 동안 술과 음식을 먹고 나자 저녁 8시가 되었다. 상가 식당을 나와 시간을 보니 호텔에 들어가 잠을 자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일행에게 일본 노래방 문화나 체험하고 가자고 했다. 


음식점을 나와 건물을 살펴보니 다행히 상가 건물 지하에 노래방이 있었다. 노래방에 들어가 배정받은 방에 앉아 노래책을 뒤적여보니 한국 노래가 별도 목록으로 편철되어 있다.


일행과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방 기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반주가 한국과는 좀 다르다. 노래방 기기에 깔린 배경음악과 밴드 소리가 한국의 원곡보다 톤이 낮고 마무리 부분도 조정을 해 놓은 것 같다. 


노래를 부르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싶어도 기기를 조정해 놓아서 그런지 소리 높여 부를 수 없고 마무리도 제대로 되지를 않았다. 어찌 되었든 일본에 와서 노래방 문화를 체험하며 한국 노래를 불러보았다. 


일행과 노래방을 나오자 저녁 10시가 되었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해서 상가에서 호텔로 들어가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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