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쿼카입니다.
저는 오랜만에 새로운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저의 ‘독립’입니다.
서울로 부서 이동을 하면서 더 이상 <서울-평택> 왕복 출퇴근 4시간 반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본가에서 회사까지 출퇴근이 1시간도 걸리지 않더라구요.
더 이상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저녁 늦게 광인들의 파티라고 불리는 1호선 출퇴근길에서 졸면서 오지 않아도 되는,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이라고 생각이 드는 시간들이 사라졌습니다.
매우 편해졌지요.
그토록 싫던 공장에도 출근을 안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편해지면 마냥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요,
자꾸 머릿속에서 한 가지 질문이 계속 울려 퍼지는 겁니다.
‘성장하고 있는 건가, 지금?’
두 다리를 퉁퉁 붓게 만들던 출퇴근길 왕복 4시간 반,
애쓰고 버티던 시간들이
실은 축적되는 시간이었음을 깨달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욕이 절로 나오던, 고통으로 가득했던 출퇴근길과 공장에서 겪은 다사다난한 에피소드들이
저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 효과는 물론 복리였구요.
편한 것이 좋은 것인가? 편한 것을 경계하자. 내가 하기 싫은 것 그게 바로 어렵고 불편한 것이니까 그걸 해야 한다.
저 인간이 저렇게 날 쥐 잡듯이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 인간이 너무 싫지만, 정말 이 사태에 있어 ‘내 잘못은 없었는가?’
제일기획 상무로 광고계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최안아 책방의 대표가 된 최인아 대표의 책 뒷면에는 이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애쓰고 애쓴 건 사라지지 않는다
모두 내 안에 남아있다”
제 안에 남아있는
평택의 한 공장에서 보낸 촘촘한, 밀도 높은 시간들이 저의 ‘독립’으로 이끌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작성하는 글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