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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숙 Apr 20. 2024

오늘 하루 어땠어

  며칠 전  영어공부를 하면서 어떤 계절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대부분 봄을 좋아한다고 사람들은 한다.

겨울의  정지되어져 있었던 곳에 싹을 움트어 내고 끓어 넘치는 수액은 수많은 잎들과 꽃들로 한껏 제의 한마당이 되어 버리한다

뒤늦게 핀 벚꽃들의 향연도 소리 없이 사라지는 듯  엷은 분홍빛 꽃잎들은 전보다 흐드러지게 피질 못하고 비람결에 흩날린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바람이 상쾌하게 불어  사람들은 봄의 정취를  한껏 느끼고자  아름다운 곳을 찾아  나선다.


카페도  날씨가  좋으면  평소보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진다.

며칠 전  커피와 식빵을 먹으며 작곡에 여념이 없는 누군가  마실 물을 병에 담으며 말을 건넨다.

세종에서 공주인 이곳까지 자전거를 타고 와서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물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

 

어저껜 딸과 손녀가 집에 다녀갔다.

딸은 손녀에게 '오늘 하루 어땠어' 라며 유치원의 하루 생활이 궁금해 말을 건낸다. 그러자 손녀는 친구의  이름을 말하며 '그 아이가 나에게 화를 냈어' 라며 울적해한다. 그동안 친했던 친구였기에 손녀의 마음은 많이 속상한 것처럼 보인다.

 딸은 그럴때는 '  나한테 화내지 마'라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손녀에게 삶의 지혜를 말해준다.  가만히 듣고  있자니  짜증이 나기도 다. '유치원에  좋아하는 다른 친구가 많이 있잖아. 그러니 그런 일로 마음 상하지 않아도 된단다'라고 말해주니 제서야 손녀는 빙그레 웃으며  자신을 좋아한다는 구의 이름을 대며 스스럼없이  런저런 이야기를 다. 

사람들은 어린아, 노인을 막론하고 관계 속에 살아간다.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 살 된 손녀에게 휴대폰으로 친구의  문자가  왔다. 아직 글자를 배우거나 전체의 문장을 읽는 것을  보지 못했었는데  요즘  어린아이들은   친구와의 좋았던 기억을 문자로 일기를 쓰듯 보내기도 한다. '난  너를 만난 것이 넘 기분 좋아 '라고 하며  체험학습을 갔을 때 둘이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 가는 것은 꽃밭의 화초에  물을 주듯  바람을 통하게  하고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이 정성과 사랑을 쏟아부어야 하는 것 같다.  

 우연히  TV 프로를 보게 되었다. 진행자는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라고 말을 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이 옳다고 하면 상대방의 의견엔 관심이 없이 변함없는 일관성으로 상대방을 부담스럽게 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언어를  통하지 않는 표현은 언어보다  강렬하다. 강렬할 만 아니라  오히려  정확하고 정직하게  그 무언가를 전달한다. 웃음과 울음이 그렇고, 얼굴표정이 그러하며, 손짓과 발짓, 그리고 피부의 접촉, 걸음걸이가 그러하다. 그것들은 무엇을 추고 시고 할 여유가 없을 만큼 설적이고 일차적이다. 

 

 진실한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온  표정은  그것이  슬픔이든 즐거움이든  상대방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자유를 위한 변명 중에서.  홍신자 -


 사람들의 감정은 아주  변화무쌍하다. 취향과 감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카페를 운영하는 은  더욱 힘들다.

그렇지만 커피숍을 자주 방문했던 사람들이 단골이 되어 올리는  리뷰 하나하나가  얼마나 값지고 소중한지 모르겠다.  현재를 살다 보면  얽매여 있는 것이 너무 많다.  순간순간이 노래하는 것처럼  춤을 추듯이 경쾌한 리듬과 함께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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