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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로 만들어 줘

그래도 난 유미도가 좋다.

by letter


조예은 작가의 소설 '토마토로 만들어 줘.'의 주인공 도마윤은 항상 반짝반짝 빛나고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미도를 질투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면 토마토로 만들어버리는 요상한 능력 때문에 블로그에 늘 미도에 대한 험담을 쓰지만 결국엔 '그래도 난 유미도가 좋다' 는 말로 순간적으로 치솟는 나쁜 마음을 억누르며 미도를 토마토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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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친구들이 세계였던 10대 시절이 있었다. 당시의 나는 외모적인 콤플렉스와 열등감이 심한 편이었다. 게다가 불안정한 성격 탓에 상당히 삐뚤어진 마음을 안고 살았었다. 이 소설을 그때의 내가 읽었더라면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모습과 생각들, 불안정함을 조금은 더 빨리 걷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창비의 동화에서 소설로 넘어가는 청소년들을 위한 이 소설은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사는 청소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에게도 오랜만에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또 여전히 가끔씩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고 싶어 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가져다주었다. 귀여운 그림들과 큼직한 글자들, 공감되는 내용은 책을 단숨에 읽게 만들기도 하니 누군가에게 추천하기도 참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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