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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Jan 20. 2024

나만의 돌봄이 필요해

마음 돌봄의 필요성

마음이 시끄럽다.

아침부터 발생하는 민원으로 정신이 없다.

학교 등교부터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며 돌아가면서 전화하는 삼 남매와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업무 알람 메시지를 확인하다 일어섰다.


한번 자리에 앉으면 화장실이 가고 싶어도 잘 안 가는 성격 탓에 요즘 어깨가 돌아가지 않는다.

알람을 맞춰놓고 10분이라도 스트레칭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지하 1층으로 터벅터벅 내려간다.

한 발짝 한 발짝 계단을 올라가 본다.

한층 한층 올라갈 때마다 숨이 차올라 얼굴이 벌겋게 되지만 머릿속은 청명해진다.

마지막 6층에 올라 숨을 몰아쉬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다.

다시 지하 1층으로 내려가 뚜벅뚜벅 계단을 오른다.

3번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나니 시끄러운 마음이 하나씩 하나씩 고요해진다.




사무실 앞 포스터에 '돌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러고 보니 요즘 사업마다 돌봄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아이 돌봄, 건강 돌봄, 노인 돌봄, 가사 돌봄, 가족 돌봄, 육아 돌봄.

돌봄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적으로 돌봄이 강화되고 제도화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한 현상일 것이다.

모든 것이 풍족하고 넘쳐나는 시대에 결핍이 여기저기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왜 우리는 돌봄이 필요할까?

우리에게 진정한 돌봄이란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돌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가끔은 아이처럼 울고 싶은 나에게 '울어도 괜찮아, 그건 당연한 거야'라고 토닥토닥해 주는 나만의 돌봄을 만들어 봐야겠다.

매번 마음과 달리 아이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엄마라는 죄책감

쏟아지는 업무를 바로바로 쳐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

그로 인한 피곤한 마음과 몸

이것은 또다시 부정적인 나를 만드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나만의 돌봄'으로  고리를 싹둑 잘라 버리고 싶다.

내 마음을 토닥토닥해 주고 돌봐주기 위해 난 사소한 운동과 사소한 독서와 사소한 글쓰기를 시작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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