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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Nov 11. 2024

14] 전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어요

2024.11.11. 월요일


"뭐라고요? 산타할아버지가 답장을 준다고요?"


지인이 알려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둥이들에게 이야기하니 팔짝팔짝 뛰면서 당장 참여하겠다고 나선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초6 큰아들이 주뼛주뼛 나에게 다가와 머리를 긁적긁적하며 속삭이듯 말한다.

"엄마(소곤소곤), 나도 써도 될까요?"

고개를 끄덕끄덕하니 입꼬리를 올리며 좋아한다.




다음날 다이소에 가서 편지지를 골라와서 각자 열심히 작성하더니 절대 보면 안 된다며 풀을 찾는다.

사정사정해서 본 둥이들의 편지내용은 예상에서 빗나가지 않았다.(물론 첫째는 절대비밀이라며 만지지도 못하게 해서 볼 수가 없었다.)


"산타할아버지 선물은 OOO 주세요~"


그런데 의외의 추신 내용에 깜짝 놀랐다.

둘 다 추신에 똑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서로 보지 말라며 손을 가리고 썼는데 어쩜 그리 똑같이 썼는지 웃음이 났다.


"산타 할아버지 오시면 저 좀 꼭 깨워주세요~ 친구들이 산타할아버지가 없다고 하지만 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산타 할아버지 오시면 저랑 사진 찍게 꼭 깨워주세요~"


3학년 둥이들은 산타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 산타의 선물이 없기에 공식적으로는 모르는 척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추신을 보니 아직은 동심이 가득한 10살 개구쟁이들이었다.


또 내 마음대로 아이들을 판단했구나.

얘들아

엄마 맘대로 생각해서 미안하다.




근데 얘들아

선물이 너무 과한 거 아니니?

그러면 산타할아버지가 읽씹이라는 걸 하실지도 모른단다.


11월에 편지써서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대요~

선물로  ‘2024 브레드이발소 씰(sea)’도 온다고하니 많이많이 참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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