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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아옹 Nov 13. 2024

16] 유한한 삶을 인식해버린 지금

2024.11.13. 수요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항상 죽음을 떠올려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삶이 허락된 이유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난 자들이다.

쇼펜하우어


점심시간이 되자마자 동에 있는 선후배와 점심을 먹기 위해 약속 장소로 나갔다.

항상 밝게 웃던 후배와 선배가 걸어오는데 발걸음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


어제까지 아무 일 없이 출근했던 직원이 오늘 아침에 연락도 없이 안 나와서 의아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아 어리둥절해 있었다.


심근경색


저번주 옆팀의 팀장님 아버지도 전날 밝게 전화통화까지 했는데 일터에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허둥지둥 팀장님이 가시고 아직까지 빈자리로 있는 책상을 흘깃 쳐다보게 되었다.

팀장님의 아버님도 심근경색이라고 하신다.


두 분 다 평소 건강하셨다고 하니 더욱 믿기가 어려웠다.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온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우리가 죽기 위해 태어난 거라면 이런 유한한 삶을 우리는 어떻게 채워가야 할까?


무한한 삶이 아니라는 걸 나도 분명 알고 있었겠지만 이제는 완전히 인식해 버린 지금

내 머릿속은 회오리가 치고 있다.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와서 완전 다른 인생을 사는 고명환작가처럼

꿈에서 죽음을 경험하고 새사람이 된 스크루지 할아버지처럼


지금 나는 몹시 흔들리고 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 것인가.


드라마 도깨비에서처럼 저승사자를 만났을 때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고 가볍게 차를 마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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