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상념
파도 소리에 잠을 깬다. 5시 10분. 50분 남았다. 그녀의 수면 시간. 늘 그렇듯 턱없이 부족한 시간. 아침은 더럽게 짧다. 인생은 찰나다. 구름이 끼고 칠흑같이 새까만 하늘. 여자를 깨우기가 정말 싫다. 그냥 까무룩 잠들고 싶다. 이마를 덮은, 수국처럼 빨갛게 핀 여드름. 아픔의 기슭 사이를 허우적거리는 영혼들. 벌컥벌컥 불쌍함이 새어 나온다. 여자는 가벼운 경범죄 몇 번에 미국에서 강제 출국을 당했다.
잠바를 걸치고 조심스레 문을 연다. 전구 불빛에 어둑한 마당 사이로 게 한 마리가 서성거린다. 인기척에 놀란 듯, 나일론 덮개 속으로 숨는다. 하늘 귀퉁이, 붉은색 하늘이 번진다.
여섯 시를 넘기고 1분이 지난 즈음, 나는 마음을 거세게 잡고 여자를 깨운다. 세 번의 흔들거림에 그녀가 돌아왔다. 단정하게 앞으로 향한 무표정한 얼굴이 창백하다. 여자는 앞으로 6일 동안, 화장 없이 지낼 것이다. 하얀 유니폼과 연푸른 앞치마, 연녹색 두건을 쓰고 주방과 손님, 화장실 사이를 미소와 함께 오고 갈 것이다.
오후 5시가 되면 나는 그녀가 있는 식당으로 향한다. 파도 소리와 바람, 구부정한 소나무 사이로 굽이굽이 좁은 길을 돌면 나타나는 하얗게 치장한 아담한 곳. 가장 한가한 시간. 나는 식탁에서 그녀를 눈으로 찾고 살금살금 훔쳐볼 것이다. 마젠타 입술이 사라진 그녀는 양순하고 야리야리하고 고분고분하다. 미소가 떠나지 않고 친절하다. 나에게 그녀는 차가우면서도 따스하고, 까끌까끌하면서도 부드럽다.
미자와 모텔에서 사흘을 내리 보내 적이 있다. 은행 잔고가 0으로 떨어진 날. 우리는 방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가지 않았다. 끼니때마다 줄곧 중화 반점에 전화했다. 하지만 짜장면이나 짬뽕은 시키지 않았다. 전부 요리만 여자가 시켰다. 마파두부, 깐풍기, 라조기, 난젠완쯔, 고추잡채, 유산슬, 팔보채, 깐쇼새우, 전가복, 유린기, 양장피를 먹었다. 물론 음식 대부분은 내가 해치웠다. 그리고 고량주를 매번 주문했다. 즉, 매 끼니 우리는 고량주 한 병을 나눠 마셨다.
다시 말해, 우리는 사흘 동안 술에 취해 해롱해롱 한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어설프게 섹스하고 변기에 토하기도 하고 주저앉아 샤워도 했다. 샤워기를 붙잡고 같이 노래를 불렀고 TV 채널을 두고 다투기도 하였으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물침대에서 휘청거리며 춤을 추기도 하였다. 그렇게 주말이 지나갔다. 그녀와 보낸 마지막 사치였다. 일종의 신혼여행이라고 해야겠다. 이후 여자는 식당에 주방 보조로 들어갔고, 나는 다시 길거리 연주를 시작했다.
아직 쌀쌀한 아침. 여자가 옷을 입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고역이다. 손바닥만 한 거울로 위아래로 구석구석 살펴본다. 여자는 짧은 입맞춤을 하고 방문을 연다. 밝아진 하늘. 흐린 그림자가 뒷걸음을 친다.
“그냥 우리 여기서 살까?” 여자가 휙 돌아서며 방긋이 웃는다. 잠시 고개를 끄덕거린 듯하더니 이내 대문을 나선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돌린다. 그녀는 살짝 주름진 입가의 미소로 잠시 쳐다본다. 햇살이 그녀의 다갈색 뺨을 비스듬히 비추고 있다.
“다음 주에는 좀 일찍 와! 유럽 가면 안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알았지!”
붉은 아침 햇살이 자꾸 눈을 성가시게 한다.
LYRICS
You hate me as I was freak
You hate me as you’ve never known
The swan is down
The swan is down
But try…
You can try
To see
Just try…
You can try
You can try
The winter blows around your head
You feel alone but you dont know
You dont know why
The swan is down
But try…
You can try
To feel
Just try…
You can try
You can try
Oh
Ohh
Ooh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