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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주한옥 Jul 22. 2023

14. 시골집도 고치면 예뻐요 -  서까래 프로젝트

상태가 좋지 않은 서까래에 사활을 걸다.

천정을 철거한 상태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10평의 집에 방 2칸에 주방. 창고. 세탁실이 있는 데다가 좁은 공간에 낮은 층고여서 답답해 보였어요.

그래서 천정을 과감하게 뜯고 내부 상태를 보내 제가 원하던 서까래가 있는 집이었어요.



주방공간

철거하는 과정에 대한 사진은 없지만 싱크대 철거하고 도배지 제거하고 장판 걷어내고 물건을 치우는 데까지 거의 한 달 넘게 걸린듯해요. 직접 진행하다 보니 일주일에 한두 번 쉬는 날 가서 철거했거든요.

그리고 초보자이다 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어요.



침실 천정서까래

천정의 합판을 뜯어내어 층고가 높아지니 한층 공간이 넓어 보였어요.  그리고 천정에 딱 붙어있던 창문도 더 눈에 잘 들어왔어요.

천정 철거할 때 떨어져 있던 흙이 우스스 떨어져서 먼지가 장난 아니었어요. 안전모와 보호경. 마스크 그리고 작업복 입고 꼭 철거하셔야 합니다.



벽지도 뜯고 아수라장인 상황


사진에 보이는 장식장은 이 집 사셨던 할머니 유품이에요.

처음에 할머니 쓰시던 물건들 그대로 있어서 가족분께 말씀드리고 제가 물려 써도 되는지 여쭤보니 흔쾌히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마땅히 놔둘 곳이 없어서 방에 계속 두고 철거 진행했어요.



상태가 좋지 않은 서까래

본채와 별채의 서까래 상태는 좋지 않았어요.

볏단에 황토 발랐는데 세월이 흘러 떨어지니 살아생전에 전주인 할아버지께서 시멘트미장을 해놓으셨더라고요.

볏짚이 있는 부분은 시멘트가 붙지 않아서 포기하시고 천정을 합판으로 마감하신 듯했어요.


대부분 천정서까래가 부분 탈거된 상태였어요.



바인더를 바르고 건조 후 퍼티를 바른 상태

집 공사할 때 아버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처음에 서까래 살리기 쉽지 않다고 합판으로 천정마감을 강하게 얘기하셨는데 제가 꼭 살리고 싶다고 고집을 꺽지 않아서 탈거된 부분만 메꿔주시면 제가 나머지는 다 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일단 괜찮은 부분만 바인더를 바르고 건조한 후에 핸디코트와 수성코킹을 믹스해서 서까래사이 공간에 발라주었어요.


실내용 핸디코트는 건조되는 과정에 균열이 있을 수가 있어서 탄성이 있고 방수효과가 있는 수성코킹도 섞어서 공사를 진행하였어요.




구멍난부분 폼으로 채움

탈거된 부분 수성연질폼으로 메꾸고 마르면 칼로 살살 오려내었어요.

황토로 메꿈

정말 구멍이 큰 곳은 망을 대고 황토와 섬유를 섞어 반죽해서 아버지께서 메꾸어주셨어요. 상주에서 30분 거리에 황토벽돌 만들기도 하고 황토를 판매하는 공장이 있어 전화문의드려 자재를 구매해 왔어요.



나무굵기가 얇아서 그라인더는 하지 않는 편이 좋았고 고민하다가 차라리 전반적인 모양만 살리자 판단되어 젯소를 바르고 친환경내부용 수성페인트로 바르기로 결정하였어요.




별채 구들방 천정 서까래모습


본채와 별채 같은 방법으로 서까래를 복구했어요. 서까래사이가 워낙 울퉁불퉁하고 험하다 보니 서까래 칠하는데 테두리가 거칠게 표현되어 작은 붓으로 마감 칠할까도 했는데 오히려 거친 표현이 더 예쁜듯하여 그대로 두었어요.


굵은 나무가 아니고 가는 나무의 서까래 복구의 고심한 저의 흔적입니다. 나뭇결의 아름다움은 보기 힘들지만 그래도 나무의 선은 볼 수 있어 살리길 정말 잘한듯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본채와 별채 두 공간 다 층고가 높아지니 공간이 넓어 보였어요. 어두웠던 공간이 밝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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