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운세 -고선경

[심장보다 단단한 토마토 한 알] 문학동네

by 자야

붉은 말의 해 신년에 읽으며 웃음이 저절로 나온 詩 !


생기발랄하다.

화자는 남을 돕는 팔자란다 그렇게 말한 사주쟁이가 한 둘이 아니란다,

이십육인치 케리어를 끌고 남의 집을 전전하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절망하지만

단돈 칠만원을 부르는 부적 값에

"없어 인마"

라고 단칼에 자르는 당당함을 가졌다.


'나에게는 아직 끝낼 인생이 남았다'는 절망에서

'나에게는 아직 끝내주는 인생이 남았다'는 희망을 찾아가는 젊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얼른 서른이 되고 싶었던 스물이 내게도 있었기에.

매일 매일이 안개 속이서 한 치 앞도 가늠할 수 없었던 날들, 이해되지 않는 세상.

서른이 되면 모든 것이 선명해지고 그 모든 혼돈이 끝날 것이라는 것,

생활은 안정되고 봄날 같은 날들이 올 거라고 믿었던 날들이 있었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한 것이 아니어서 서른이 되도 마흔 불혹을 넘고 지천명을 지나 귀가 순해지는 나이에 이르러도


삶은 크게 바뀌지 않고 번뇌의 시간들은 여전히 내 앞에 있다.


이 시인의

"나에게는 아직 끝내주는 인생이 남았다"

부적을 나도 사고 싶다.

그래서 나도 이제부터는 끝내주는 인생을 살고 싶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아삭아삭할 겁니다

겨울을 견뎌 본 심장이라서요"라고 썼다


아삭아삭한 이 시인의 시집이 많이 팔려 '유망주가 되고 싶다'는 시인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올 해는 우리 모두 부디 '만사대길' 하기를


매거진의 이전글자몽주스를 좋아하지 자몽을 좋아하지는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