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의 함정을 조심하자
이전에 썼던 나의 글을 통해 잠시 소개도 했었지만, 약 28년간의 사회생활 중 직장생활을 20년간 하고 있고 나머지 8년간은 개인사업을 했었었다.
첫 직장동료의 권유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사업을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속삭임에 혹해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고 꾀임에 넘어간 셈이 되어버렸다.
큰 돈을 벌면 좋은 차도 사고, 넓은 집으로 이사도 가고, 하고 싶은 것 실컷 하면서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 들뜬 채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초기에는 그래도 의욕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기에 어느 정도 사업이 유지가 되었다.
그리고 동업자와의 관계도 서로를 배려하면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쟁사가 생기고 거래처를 뺏기기 시작하면서 사업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거래처를 찾아가 하소연을 해보았으나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업체를 이길 방법이 없었다.
그런 와중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에서 동업자와 서로 이견이 생기고 말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했던가, 사업에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거래처를 뚫기위해 다방면으로 노력도 해보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해보았으나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동업자 역시도 이런저런 노력을 하고 있었으나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 같았다.
그런 상태에서 안타까운 시간이 계속해서 흘러갔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동업자에게 사업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손을 뗄 것인지?를 물었다.
그도 더 이상은 이 사업에서 희망을 발견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는지 손을 떼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의견을 존중하여 내가 지분을 인수하고 계속해서 사업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역시 나의 힘만으로는 이 사업을 유지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여전히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개선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중대한 결단을 해야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미련없이 이 사업을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고 차근차근 주변정리를 시작했다.
정리하는 일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어쨌뜬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묵묵히 받아들였다.
약 6개월에 걸친 사업 정리가 끝나고 그 간의 일들을 돌이켜 보았다.
재산을 잃었고, 상처만 남았고, 사람만 잃었다.
그러나 그 와중에 단 한가지 배운게 있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사업을 하다간 '패가망신' 한다는 교훈이었다.
다행히 약 6개월간의 구직활동 끝에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업을 통해 많은 것들을 잃고 처절하게 배운 인생 교훈이라 결코 나의 뇌리에서 잊혀질 수가 없다.
"달콤한 열매는 결코 그냥 얻어지는게 아니다."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거름을 뿌리고, 잡초를 뽑고, 더위와 추위를 이겨냈을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신기루의 함정을 조심하고 결코 거기에 혹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