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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메밀 Nov 10. 2023

게임으로부터 위로받기: 포켓몬스터 소드 편

태어나서 처음 가지게 된 게임기는 닌텐도 ds lite였다. 당시 9살이었던 나는 특히 포켓몬스터 게임을 좋아했는데, 귀여운 동물들을 본떠 만든 포켓몬들이 너무나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내 작은 닌텐도가 고장 나고, 시간이 흘러 어느새 닌텐도 스위치의 시대가 되었다. 성인이 된 나는 닌텐도만 생각하면 고민도 걱정도 없이 하루하루 즐겁게 살던 어린이 시절이 그리워졌다.

그때의 추억을 조금이나마 다시 맛보고 싶기도 하고, 때마침 바쁜 일도 없는 시기였기에 중고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를 샀다.


그렇게 다시 만난 포켓몬스터 게임은 어렸을 때와는 사뭇 다른 감상을 주었다. 주인공의 성장서사보다, 지나쳐가는 NPC들의 한마디 문장에서 위로를 받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말을 걸어도 그만, 그냥 지나쳐도 그만인 NPC들의 대사인데 말이다.




초등학생의 나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이런 대사들이, 마음을 은은하게 울렸다.

이런 보물 같은 대사들을 숨겨 놓은 제작진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 대사들은 제작자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말일지도 모른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어린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일지도.

나처럼 어른이 되어 돌아온 플레이어에게 건네는 한 마디 위로일지도.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하는 게임으로부터 응원을 받을 수 있다니. 참 감사한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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