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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재이 Dec 08. 2023

ep2. 나의 눈과 귀를 열어준 마케터로서의 3년 I

 조직문화러(er)가 되기 전 마케터로 근무했던 3년을 빼놓을 수 없다.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조직문화 프로젝트의 밑바탕에는 마케터로 근무하며 힘겹게 문제를 해결하며 켜켜이 쌓아 올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조직문화러로 근무하며 기획하고 실행에 옮겼던 경험을 프로젝트 단위로 써내려 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전에 마케터로 근무하며 고객을 바라보는 눈과 목소리를 듣는 귀를 얻은 과정을 먼저 공유하려고 한다. 현재의 나를 만들어준 가장 보물 같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마케터로 근무할 때,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며, 오프라인에서 고객의 현장 반응을 생생하게 경험했다. 치밀하게 기획해서 많은 고객이 내가 그렸던 그림대로 움직여 즐거워하기도, 준비되지 않은 채로 오픈했다가 수많은 컴플레인으로 고객에게 둘러싸여 집중포화를 받으며 연신 죄송하다고 하기도 했다. 또, 온라인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커뮤니케이션하며 고객이 어떤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떤 프로모션이 구매까지 이루어지는지 알 수 있었고, 세밀하지 못한 기획 때문에 애꿎은 마케팅 비용이 나가기도 했다. 


그때 축척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는 나의 새로운 고객인 직원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것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웹툰 인기 작가와 협업하여 완판 굿즈를 만들었던 경험은 임직원이 가장 선호하는 기프트 제작으로 이어졌다. 400평이라는 거대한 공간에 미디어아트를 기획하고 고객 경험을 설계했던 경험은 저년차 직원을 대상으로 서로 간의 친밀감을 확대하는 워크샵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고객과 대면하여 니즈를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컴플레인을 처리했던 경험은 직원의 다양한 불편함을 간결하게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조직문화러로 근무하며 기획하고 실행했던 것의 기저에는 단단한 마케터로서의 경험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조직문화는 HR 안에 완전히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회사의 조직문화 업무는  인사 부서의 업무 중 하나이거나 인사 부서 내 팀이 꾸려져 있다. 하지만, 조직문화러로 근무하며 느낀 점은 업무의 본질이 마케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조직문화로 옮기며 마케터 때 하던 일과 완전히 다르다고 느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과장해서 이야기하면 외부에 있던 고객이 내부의 고객으로 변경됐을 뿐이다. 일면식 없던 고객에서 대면하며 함께 일하는 내부의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임무가 바뀌었을 뿐이다.


 통상적으로 채용, 보상, 교육과 같은 인사의 영역은 내가 겪어보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경험이든 도움이 되지 않는 경험은 없다는 신조지만, 조직문화 직무로 근무하는 데 마케터로서의 시각과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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