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부황
통증이 심해 도저히 견딜 수 없던 날, 나는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불부황이라는 치료를 권유받았다. 작은 항아리를 뜨겁게 달군 뒤 등에 올려놓는 방식이었다. 뜨겁지만 묘하게 시원한 감각이 온몸을 감쌌다. 순간적으로는 통증이 가시는 듯했고, 긴장된 근육이 풀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그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부황을 떼고 마사지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나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통증에 시달리며 결국 응급실로 향해야 했다. 차가운 병원 복도에 앉아 있는 동안, 나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이 아픔의 끝은 어디일까. 언제쯤 나는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몸의 고통은 단순히 육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마음까지 옥죄며 삶의 무게를 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언젠가 이 통증이 나를 단련시키는 시간이 될 것이라 믿고 싶다. 고통 너머에 있을 평온한 순간을 기대하며, 오늘도 묵묵히 견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