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어주는 힘
장마철에 발가락 통증이 심해져 다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내가 입원한 병실에는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켜오신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할머니는 늘 혼자 창밖을 바라보거나, 힘겹게 화장실을 다녀오셨다.
생계 때문에 보호자가 자주 오지 못한다고 하셨다.
묵묵히 병을 견뎌내는 할머니의 모습은 담담해 보였지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아려왔다.
병원비가 큰 부담이라며,
“이 생활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던 할머니.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깨달았다.
사람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약이나 치료가 아니라,
곁을 지켜주는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