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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아 고마워 18화

그리운 얼굴

by 미소천사맘


오랜 입원 생활이 이렇게 그리움을 크게 만들 줄은 몰랐다.


영상통화로 아이를 볼 때면 애써 웃으며 “곧 집에 간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말이 내 마음을 더 무겁게 한다. 몇 번을 약속했는데도 아직 지키지 못했으니, 미안한 마음이 커져간다.


가끔 아이가 울면서 “언제 와?”라고 묻는다. 그 말 한마디에 가슴이 내려앉는다. 눈물이 고이지만 화면 너머라 손을 내밀어도 닿지 않는다. 그 순간은 특히 더 힘들다.


그러다 창밖을 보면, 비가 그치고 하늘이 조금 밝아져 있는 때가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스스로 다짐한다. 언젠가는 퇴원해서 다시 아이 곁으로 돌아갈 거라고. 그 작은 희망이 오늘을 버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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