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통증아 고마워 19화

희망의 숲길

by 미소천사맘





엄마와 함께 처음으로 제주의 숲길을 찾았다. 발가락 통증이 심해 입구까지만 갔다가 돌아오기를 여러 번 반복했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다시 걸었다. 조금씩 나아가다 보니 어느새 장생의 숲길 중간까지 오를 수 있었다. 그곳에서 암 투병 중이라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녀는 아픔 속에서도 매일 숲길을 찾는다고 했다. “오늘만큼은 끝까지 걸어보자”는 아주머니의 말에 용기를 얻었다. 나의 통증과 그녀의 고통이 숲 속 바람에 스며들며 서로를 지탱했다. 결국 그날, 우리는 함께 숲길을 완주했다. 아픔 속에서도 함께 걷는 힘이 얼마나 큰지 깨달았다.

keyword
이전 18화통증아 고마워 1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