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치기 싫은 나의 마음

무엇을 하지 않는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 다양한 이해관계는 상황과 시간에 따라 변화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라는 진부한 표현은 이를 확증하는 것이겠지? 사람 간의 관계를 적절히 조율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명확한 전략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관계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사람들도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곤 하는데, 아마도 공통점은 상대방에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 아닐는지.

어떤 특정인이 나에게 이렇게 대하였을 때, 이상한 기분을 느낄 경우는 2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 그 대응하는 모습이 내가 지금까지 받아왔던 것과 다를 때이고, 아니면 상대방과 대응하던 모습과 다르게 나를 대하였을 때이다. 이 2가지의 상황에서 사람은 상처를 받거나, 기분이 좋거나 등 다른 감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사회인으로 살아갈 때 가장 어려운 사안 중의 하나를 인간관계로 제시하곤 한다. 나 역시 그렇다. 이 사람은 나와 있을 때,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지난번과 다르게 이번에는 왜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는지 등 이러한 관계들 속에서 고민하고 걱정도 하며, 포기도 한다.

이러한 역동적인 관계들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추측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다르듯, 어제의 상대방도 오늘의 상대방과 다르다. 날씨에 따라 인간의 기분도 시시각각 변화한다. 하물며 날씨가 변화하고 날짜도 바뀌는 상황에서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을 것인가?

인간관계에서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보다, 무엇을 안 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을까? 능동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으로 무엇을 안 하는 것이 본인과 타인을 지키는 일이다. 인간은 상대방의 요구나 마음을 충족시켜 줄 수 없다.

최소한의 언어와 행동으로 관계의 방향을 흐르게 놔둔다.

나만의 기준과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타인을 최대한으로 품는다. 그러나 나 스스로는 최소한으로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