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1. 26.
영하(零下), 아래로 떨어진다.
차가운 공기는 들숨을 따라 가슴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영하(零下), 아래로 떨어진다.
빙하처럼 단단하고 무거워진 마음은 온도계의 눈금만큼 아래로,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었다.
매서운 바람에게 내준 코 끝과 양쪽 뺨은 여전히 차갑게 파랗다.
하지만 눈동자에는 어렴풋이 피어오른 붉은 노을을 가득 담아 온기를 머금는다.
노을은 차가운 영하의 마음을 감싸 안아 녹여낸다.
점점 날이 서고 차가워지는 세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한 줄기 노을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