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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안 Dyan Mar 01. 2024

종점을 잃은 버스

2024. 02. 08.


종점을 잃은 버스처럼 끝없이 달리던 어느 날,

하늘에 일렁이는 빛에 시선을 빼앗겨 걸음을 멈췄습니다.


일렁이는 빛을 따라 마음은 흔들거립니다.

마음속에서 작은 불꽃이 일렁이더니 이내 붉은 불꽃을 피워냅니다.


종점을 잃었던 버스는 마음속 불꽃이 이끄는 길을 따라갑니다.

마음속 불꽃이 이끈 길에는 새로운 정류장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정류장을 향하고, 내일은 저 정류장을 향할 거예요.


막연하기만 했던 종점 대신, 지금의 그리고 내일의 정류장을 향해 달려갑니다.

마음속 불꽃은 그렇게 신호등이 되어 종점을 잃어 방황하던 버스를 다시 궤도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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