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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쁘렝땅 Nov 23. 2022

성공 루틴을 따를 필요는 없다

나는 그 사람이 아니니까

요즘같이 자기 계발이나 성공 사례를 미디어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적이 없는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고 많은 사람이 성공이라는 키워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느낀다. 물론 그중에 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자기계발서를 사보거나 성공 사례 강연 같은 걸 찾아다니지 않는다. 물론 이런 게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분명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적어도 나는 필요치 않음을 느낀다.


일단 성공한 사람이란 무엇일까? 나는 잘 모르겠다. 미디어에 출연해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기준으로 성공을 했다고 하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이 수익을 직접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느낌'으로 성공했다고 본다. 방송 출연을 하거나 책을 내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또는 번듯한 회사를 가지고 있거나 누구나 알법한 공인이 됐다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척도가 필요하니 틀린 건 아니다. 직장 동료나 친구가 갑자기 내 옆에 와서 나 성공했어! 라고 한다면 진짜 성공했는지 알 방법이 없다. 즉, 겉에 드러나는 부가 생겨야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건 맞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들 누구 하나 자기 통장을 까서 보여주는 사람은 없다. 대신 이런 걸 하고 저런 걸 하고 어쩌고저쩌고 이런 삶의 루틴을 많이 알려준다. 그럼 우리는 "아~ 그렇구나" 하면서 따라 한다. 그러다 잘 안되면 다른 성공 사례를 본다. 그리고 그 사람의 루틴을 따라 한다.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러면 또 다른 성공 루틴을 따라 한다. 이렇게 무한 반복되는 삶이 지속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단순한 이치인데 우리는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소리야? 하겠지만 진짜다. 우리는 그 사람이 아니기에 그 사람의 루틴대로 살 수 없다. 세상 누구도 나를 대신해서 살 수는 없다. 그들의 성공 루틴은 그들만의 방식이다. 그러니 내가 아무리 따라가려 해도 내 것처럼 할 수 없다. 나는 나이기 때문이다.

그럼 "그런 사람들은 도대체 왜 자신의 성공 방식을 알려 주는 건데?" 라고 말하는 분도 있을 거다. 냉정하고 슬픈 이야기지만 그들은 우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은 이미 우리 모두 자기가 아니기에 똑같이 성공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자기처럼 따라할 수 없다는 걸 안다. 설사 똑같이 따라 했다 하더라도 같은 성공 반열에 오를 수 없다는 것도 안다.

즉, 대부분 실패하고 성공을 해도 자신과 같은 위치에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들의 루틴대로 모두 똑!같!이! 성공한다면 이 세상은 마치 인간 인플레이션이 오는 것처럼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은 균형이 맞춰져 있다. 꼴찌가 있으면 일등이 있는 법이다. 이미 일등이 된 사람을 쫓아간다면 겨우 일등이 되거나 일등보다 못한 사람이 될 뿐이다. 물론 그 일등을 누르고 내가 일등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따라 해서 일등을 겨우 잡았다면 당신도 곧 내려올 확률이 높다. 자신만의 무기 없이 방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배척하자는 건 아니다. 배울 건 배워야 한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쫓을 필요는 없다. 자신의 루틴은 자신이 만들어야 한다. 자신 없다고? 아니다, 당신은 이미 당신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내가 너무 부정적인 말만 했지만 나는 여전히 인생에서 이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매일 조깅 할 자신도 없고 매일 글을 쓸 자신도 없다. 매일 잠을 4시간만 잘 자신도 없고 매일 명상 할 자신도 없다. 항상 메모장을 챙기고 다닐 자신도 없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하고 살 자신도 없다.

이 모든 걸 따라 하면 성공한다는데 난 따라 하고 싶지 않다. 나는 하루 6시간 정도를 자고 메모 앱으로 아이디어를 적고 운동은 그저 하루 6천 보 정도 걷고 충격 대비를 위한 부정적인 생각도 가끔 하면서 사는 거로 만족한다.


내 생각은, 그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걸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성공으로 한 발짝 간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서 "이 정도는 나도 좀 할 만한데?"라고 느끼고 따라 할 수준이면 다 배웠다고 본다. 더는 무리해서 따라 하지 말고 노력도 하지 말자. 그 에너지를 온전히 자기 루틴을 개발하는데 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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