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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Apr 28. 2023

미라클모닝이 악마클모닝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시간 관리로 꿈을 다시 꾸게 되다

꿈을 이루기 위한 나만의 시간이 간절하게 필요했다. 시간 관리에 대해 알아보는 중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미라클모닝을 실천한다는 것이란 걸 알았다. 미라클모닝이란, 2016년에 출간된 베스트셀러 <미라클모닝>에서 나온 개념으로, 일과가 시작되기 전, 대체로 새벽 6시 이전에 일어나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기보다 가족들을 위해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어떻게든 내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미라클모닝 책을 읽고는 온전한 내 시간은 새벽밖에 없었다는 걸 알았다. 새벽 기상은 게으른 나를 게으르지 않게 하기 위한 발전의 계기라 생각했다.  그렇게 나를 찾기 위한 새벽 기상을 시작했다. 새벽기상을 하지 않는 건 곧 게으르다는 것과 같다는 생각에서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

처음 새벽 4시 기상에 도전했지만 동기가 부족했는지 기상하는 날도 있고, 기상하지 않는 날도 있었다. 동기부여 영상을 통해 만난 라이프 코치 토니 로빈스는 ‘내가 원하는 걸 가진 사람을 찾고, 이들이 하는 모든 영역을 연구하고 본인 삶에 적용해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들은 운이 좋아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고 했다. 새벽 기상 성공 빈도가 들쭉날쭉 하던 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을 따라 하기로 하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꾸준한 습관을 들이기 위해 새벽 기상 챌린지를 하는 앱을 다운받고 참여했다. 챌린지는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이용자들이 각자 1만원의 예치금을 걸고, 목표 85%가 넘으면 예치한 금액을 전액 환불 받고, 목표 85% 미만은 성공률만큼 일부만 환급받는 방식이었다. 여기서 더 도전 자극이 되었던 것은 동행복권 로또와 같은 시스템이었다. 100% 목표 달성한 사람에게는 예치금 전액과 달성률 미달인 사람들의 예치금을 상금처럼 추가로 받을 수 있었다. 나는 초반에 열의가 불타오르고 있었기에 새벽 기상 달성률 100% 성공 확신에 차 있었다. 상금을 받기 위한 나의 집념은 새벽 4시 인증 결과로 나타났다.

미라클모닝 목적에 맞게 독서도 하고 하루의 계획도 세웠다. 나의 새벽 기상 루틴은 이랬다.


새벽 3시 58분에 알람이 울린다. 멜 로빈스의 5초 법칙을 적용한다. 그녀의 저서 <5초의 법칙>에는 행동하려는 본능이 생기는 순간과 뇌에서 행동을 막는 순간 사이에 5초의 간격이 있다고 했다. 내가 할 일이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면 5초 안에 나 자신을 밀어붙이라고 했다. 문제는 내 안에 있고, 5초에 한 번씩 내 스스로가 나를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녀가 말하는대로 내 자신을 밀어붙였다. 눈을 뜨자마자 초를 센다. ‘5, 4, 3, 2, 1, 무조건 일어나라!’

졸린 눈을 비비며 빠르게 발 밑쪽에 있는 휴대폰 알람을 끈다. 미라클모닝 잘 하는 법이라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전수받은 휴대폰을 멀리 두고 자기를 실천했기 때문이다. 빨리 알람을 꺼야 하는 이유는 옆에서 같이 자고 있는 아이들이 알람 소리에 일어나는 불상사를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알람을 끄고 아이들이 자고 있는 방문을 소리 나지 않게 조심스럽게 닫고, 살금살금 주방으로 몸을 옮긴다. 한쪽 귀에 이어폰을 꽂고 클래식을 듣는다. 나는 클래식 취향은 아니라 이내 최신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내린다. 커피 향을 음미하며 오늘 할 일을 정리하기 위해 책상으로 가서 앉는다.

‘잉’ 아이 방에서 우는 소리가 들리면 환청이었기를, 잘못 들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엄마가 옆에 없는 것을 알아챈 아이는 더 큰 울음으로 엄마를 찾는다. 아이가 자는 방문을 살짝 열어본다. 아이는 누워있지 않고 앉아 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울음을 뚝 그치고 동그란 눈을 끔뻑이며 나를 바라본다. 귀여워서 꼭 안아주며 다시 아이를 재우기 위해 아이를 눕히고 나도 눕는다. 자장가를 듣는다. 그 소리에 아이 뿐만 아니라 나도 잠이 든다. 유치원에 가야 할 첫째 아이 기상 알람이 울린다. 그 소리에 일어나야 할 첫째는 일어나지 않고 내가 일어난다. ‘어? 내가 왜 여기서 잠을 자고 있지?’ 새벽 기상 했다가 다시 잠이 든 나를 원망한다. ‘나는 왜 계획한 것을 지키지 못할까? 내가 그렇지 뭐.’ 새벽에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잠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오래전 TV에서 배우 백일섭씨가‘피로를 달고 사십니까?’라고 말하며 시작하는 피로회복제 광고가 있었다. 그 광고에서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하는 남자, 출근 길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고 졸고 있는 남자 둘이 나오는데 이들 각각의 등 뒤에는 그림자 형체의 사람이 업혀 있다. 하루 종일 피로를 느끼는 사람들을 참 잘 표현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새벽 4시 기상 도전을 하고 있던 나는 광고 속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하루 종일 나의 아이 둘이 축 쳐진 채로 업혀 있는 느낌이었다(아이들이 업힐 때 축 쳐져 있으면 더 무거운 느낌을 엄마들은 잘 알 것이다). 이 피로는 피로회복제를 복용해도 회복되지 않았다. 새벽 기상은 매일이 고문을 받는 것 같았다. 피로는 괜히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미라클 모닝이 아니라 내가 악마가 되어 버리는 악마클 모닝이 되었다.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에 새벽 기상 시간을 조정했다.

‘그래. 4시는 너무 무리였어. 6시에 일어나자.’ 다음날 아침 6시에도 아이는 어김없이 깬다. 아이만 다시 재우고 얼른 일어나자 다짐하지만 나는 어김없이 다시 잠든다. 매일 반복되는 나의 아침 루틴이다. 매일 반복되는 실패를 경험하면서 나에 대한 실망감은 커졌고, 다음 계획을 세워야 할 동기가 사라졌다. 나의 아침 루틴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첫째, 각자가 맡은 역할에 따라 주어진 시간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회사에서 업무를 할 때 각자의 역할이 주어진다. 인사팀이라면 채용, 인력 관리, 교육 및 개발 등 인적 자원에 대한 전반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마케팅팀이라면 제품 또는 서비스의 홍보 및 판매 촉진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가족 안에서도 구성원 간 각자 역할이 존재한다. 나는 엄마로서 자녀들을 교육하고, 가족 안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양육해야한다. 세부적으로 가계부를 관리하기도 하고, 청소나 빨래 등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해야 한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역할이 부여되고 부수적인 책임들이 생긴다. 더불어 그것들을 수행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소비된다.


초보 부모일 때 남편과 나는 서로 상의하지 않고 계획을 세웠다. 야근, 회식, 친구 약속, 여행 등 개인적인 시간을 서로 조율하지 않아 다투는 경우가 많았다. 남편이 회사에서 승진을 해도 마냥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그 위치에서 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에 따른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에 소비하는 시간이 많아 질 경우 상대적으로 가정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고, 남편의 부재 시 그의 역할 또한 내 시간으로 대체해야 했다. 그렇게 부모라는 역할이 아이에게 시간을 많이 소비해야 한다는 것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모두에게 시간이 동등하게 주어진다고 하지만 결국 각자 가지게 되는 역할에 따라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


둘째, 아이의 생활패턴을 내 시간에 반영하지 못했다.


성장하기 위해 독서, 감사일기, 필사 등 모든 계획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미라클모닝에 도전했다. 그러나 나의 현실은 아직 돌이 되지 않은 아이를 둔 엄마라는 사실이었다.


육아 책에 따르면 11개월 정도 된 아이의 평균 수면 패턴은 하루에 2~3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밤에 10~12시간 정도 수면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드는 시간이 일정해지고 체계적인 기상 패턴을 갖추기 시작한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집에 두 아이는 평균 수면 패턴과 전혀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 아이는 12개월 정도 되니 한 번 잠을 자면 통잠을 자는 편이었지만 재우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취침 준비하는 시간만 기본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었다. 자정을 넘기는 날이 많았다. 그리고 다음날 늦게 일어나서 어린이집 등원을 하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다. 둘째 아이의 취침 준비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첫째 아이에 비해 길지는 않았지만 새벽에 한 두 번씩 일어나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잠에 들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배가 고프면 무조건 속을 채워야 하는 아이였다. 새벽 시간에 2~3번은 무조건 깨서 울었다. 아이에게 옆에 누군가 있다는 안심을 주어야 했고, 배고픔을 채워주어야 했다.


‘너는 왜 통잠을 자지 않니?’,‘너는 왜 이렇게 예민하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욕구와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모 역할 사이에서 끝이 없는 딜레마로 헤매고 있었다. 새벽 시간조차도 순순히 허용하지 않는 아이들이 원망스러웠다. 내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억울했다. 매번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없었다. 엄마로서 아이들을 잘 보살피면서 내 시간을 간절히 찾고 싶었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아이들의 일상패턴을 분석하고, 내가 계획한 시간을 비교했다.


비교하고 나서야 아이의 생활패턴을 반영한 내 시간 계획은 실행 불가능한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계획을 세울 때 놓치고 있던 것은 두 가지였다.


우선 아이들의 생활패턴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육아 시간을 내 시간 계획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회사에서의 규칙적인 업무 시간은 미리 예측할 수 있었지만, 육아 시간은 변동적이라 생각하여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육아 시간을 고려하여 일정하게 배치하고 생각하지 못한 육아에서 일어나는 변수까지 고려하여 계획을 세워야했다.


다음으로는 아이의 개별성은 고려하지 않고 일반적인 평균에 맞추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다. 엄마에게는 아이의 생활패턴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대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새벽에 두 번 이상을 깨는 이유를 인터넷에서 찾았다. 내가 검색한 단어는 ‘14개월 아이의 수면 패턴’이었다. 마치 아이의 옷을 구매할 때, 표준 사이즈표를 보고 7~8세 옷을 구매한 뒤 7세라서 7~8세 사이즈로 선택했는데 옷이 크게 제작됐다며 불평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아이에게 꼭 맞는 옷을 구입하려면 아이들의 키와 몸무게, 더 자세히는 기장을 확인하여 구매해야 한다. 이처럼 아이의 생활 패턴도 아이의 생체 리듬 속에서 찾아했던 것이다.


아이들의 생활패턴을 내 시간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것과 아이들의 개별성을 고려하지 않았던 두 가지 문제에 해결의 열쇠는 내가 쥐고 있었다. 내 시간과 아이의 시간을 잘 파악하고, 아이의 개별적인 생활패턴과  특성을 고려하여 유연성을 가지고 계획을 조정하는 연습이 필요했다. 이러한 연습을 통해 내 시간 속에서 아이들로 인한 변수에 대처하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었다. 이런 고민 덕에 내 시간을 유연하게 조율하면서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침 루틴 문제점의 세 번째는 나의 생체 리듬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작정 남을 따라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평소 나는 새벽 1~2시 즈음에 잠을 자고 아침 8시 출근시간에 맞춰 일어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새벽 기상이 과연 나의 생체 리듬에 맞는 것일까? 나는 어떤 생체 리듬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독립생활보다 시간독립부터 먼저 하셔야겠습니다> 이영직 저자는 종달새형과 올빼미형으로 구분하여 특징을 제시했다. 종달새형과 올빼미형처럼 양극단이 아닌 중간 영역에 속하는 벌새형도 있다. 10명 중 7명 정도가 차지하는 벌새형은 <안 아프게 백년을 사는 생체리듬의 비밀> 막시밀리안 모저 저서에 따르면 ‘시간대를 바꿔가며 아침이든 저녁이든 상관없이 일하는 것이 가능하고, 밤보다는 낮 시간을 선호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며, 특정 시간대에 집중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누구보다 힘들어하기 때문에 종달새형은 분명히 아니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없이 종달새가 되어야 했다. 유형을 구분한 것이 평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지 주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평일과 주말 유형이 확연히 달랐다.

내 유형은 평일에 9시까지 출근을 하는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평일은 종달새형이나 벌새형, 그리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올빼미형에 가까웠다. 매주 월요일이 되면 새벽 2시 넘어서 취침한 것을 후회하며 한 주를 시작하기도 했다.


나와 남편이 같은 유형인 것은 천만 다행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가 어른들과 같은 수면 패턴을 가지게 되는 것이었다. 성인이 회사 가듯이 어린이집에 등원해야하는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아이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자주 아팠고, 코피를 자주 흘렸다. 아이의 건강 발달을 위해서도 충분한 수면이 필요했다. 남편과 상의 끝에 저녁 10시 정도에는 집안 전체를 소등하기로 했다. 일찍 자는 패턴 덕분에 아이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게 됐다. 문제는 나도 덩달아 충분한 수면을 취하느라 내 시간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새벽 기상을 통해 성공했다고 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 일찍 잔다고 했다. 나도 성공을 위해 일찍 일어나자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새벽 2시에 자는 날과 저녁 10시에 자는 날의 기상시간은 똑같았다.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나의 올빼미형 습관은 평생 성공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져왔다.


새벽기상을 하지 않는 사람 그러니까 올빼미형이 게으르다는 나의 편견은 EBS<생체시계의 비밀> 실험 결과를 통해 생각의 전환의 계기를 맞이하였다. EBS 제작팀은 종달새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그들의 수입을 비교했는데 두 그룹에서 수입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자신의 생체시계의 속도를 파악하고 개인에 맞는 리듬에 맞춰가는 것이 가장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성공을 위해서 무조건 미라클모닝을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우리 몸이 생체리듬에 따라 기능이 최고와 최저로 구분되는 시간대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과학적 자료는 <WHEN 언제 할 것인가> 다니엘 핑크의 저서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종달새형인지 올빼미형인지에 따라 분석적 업무, 통찰적 과제 등 결정하기 좋은 시간대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생체 리듬은 각각의 유형일 뿐, 누가 더 부지런하고 게으르고의 차이가 아니다. 나에게 맞는 좋은 시간대를 찾아 유용하게 활용하면 그만인 것이다.


엄마가 된 우리에게 24시간은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똑같이 부여된다. 그러나 1분 1초가 결혼 전의 삶과 똑같이 흐른다는 느낌은 받지 못할 것이다. 늘 시간이 부족하고 바쁘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지나가는 느낌을 매일 받을 것이다. 무슨 일을 했는지, 방금 먹은 저녁 메뉴가 무엇이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을 때도 있다.


이쯤 되면 과연 우리에게 시간이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맞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맞다. 다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부모로서의 역할이 새로 생성되고, 원하지 않아도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덩달아 부여된다. 기존에 내가 자유롭게 사용하던 시간을 할애해서 자녀에게 사용해야 한다. 그러므로 엄마가 된 이후로는 일, 육아, 그리고 자기계발 등 자신이 기존에 사용하던 시간을 ‘엄마의 시간’으로 변환하여 사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엄마의 시간이란, 개인적인 성장과 가족의 시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줄다리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성장과 가족 시간 사이에서 양 끝을 잡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끌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마킹 지점은 항상 중앙에 위치하지 않는다.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시간을 할애하느냐에 따라 중심은 이동될 수 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우리는 그저 줄을 놓지 않으면 된다. 개인적인 성장과 가족의 시간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것이 엄마의 시간을 줄다리기하는 방법이다.


엄마의 시간 줄다리기를 통해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간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보내자. 엄마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개인의 성장과 가족의 시간을 조화롭게 조절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개인의 성장은 물론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의미 있는 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줄다리기의 시간 방향은 지금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현재 위치를 표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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