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보는지는 알고 보자.
영상물은 사람을 흡입시키는 능력이 있다. 이가 극도로 발전된 매체가 유튜브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중독성이 어마어마한데, 또 빠져들기 전에 이번에는 한 걸음 물러서서 유튜브가 가진 힘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
a. 매력적인 사람이 있다. 외적으로 훌륭한 사람,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 입담이 좋은 사람 등과 같은 매력은 본능을 자극한다. 최고로 매력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을 어떻게 들여다보지 않을 수 있을까?
b. 세상의 모든 최고의 순간들이 공유된다. 인생에서 스스로 겪기 힘든 이야기들을 보는 건 우리의 뇌가 가장 원하는 것일 테다. 수학 문제를 풀 때 답지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과 비슷할까? 친구의 썰을 듣는 것과는 다른 수준의 경험이다.
c. 궁금증이나 필요인식 단계에 그쳐있는 수많은 생각들을 해설한다. 더 나아가 궁금증 단계마저 직접 유발한다. 원하던 정보를 눈앞에 놓아뒀을 때, 그걸 마다할 이유는 없다. '아는 게 힘이다'라고 DNA에 적혀있기 때문일 것이다.
d. 유희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흥미나 정보 수준을 넘어서, 유튜버들은 ‘세상을 배울 수 있는’ 예술적, 지적, 인문학적 가치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책처럼 영감과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유튜브를 도파민 놀이터로만 치부할 수 없다.
e. 얻기 힘들던 자료들이 모였다. 그런 귀한 자료들을 그냥 얻을 수 있다.
본능을 이끄는 마력이 상당히 강하다. 우리에게 작정하고 달려드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제는 적당히, 현명히 조절하며 빠져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본능을 억누른 채 스스로 접근을 차단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있어 유튜브의 가치를 파악하고, 인정하고, 조절하는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