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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사탕 Oct 26. 2023

나의 첫걸음

공모전 이야기

 기다리던 발신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가작으로 선정되셨어요."

 태어나 처음으로 공모전에 시 한 편을 응모했다. 상은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다음으로 가작순이다. 누군가는 겨우 가작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어떤 상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목표는 상이 아니라 출품이었다. 공모전의 '공'자도 모르는 사람이었기에 응모를 하는  자체가 대단한 발전이라 생각했다. 한편으로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내 글의 모자람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이미 득이나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동안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사소한 핑곗거리라도 붙여 할 수 없는 일을 만들곤 했다. 이유는 다양했다. 눈이 나빠서, 피곤해서, 아이가 어려서, 시간이 없어서, 귀찮아서, 자신이 없어서... 핑곗거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포기도 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일이 바로 글쓰기였다.


 그런 나의 첫걸음에 응원 같은 상을 받게 되어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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