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을 매년 하지만, 지난해는 유독 눈코 뜰 새 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생각 없이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겼더니, 금방 한 해가 지나가 버렸다. 올해는 시간에 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2023년의 목표는 '성장'이다. 인격적으로든 커리어적으로든 더욱 성장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나는 몇 가지 목표를 정했다.
# 자격증 따기
직장을 다니다 보니 업무가 바쁘다는 핑계로 미룬 일이 태산이다. 그중 자격증도 포함된다. 그러나 올해는 꼭 따고 싶은 자격증이 생겼다. 바로 '사회조사분석가 2급'과 'ADsP(데이터 분석 준전문가)'다.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내보자면 'SQLD'와 '빅데이터 분석기사'까지 따고 싶다. 4개의 자격증 모두 데이터 관련 자격증이다.
따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간단하다. 이직을 위해서다. 글 쓰는 직업을 가진 지 어언 3년이 넘었다. 하지만 세상에는 글을 업으로 삼지 않더라도 글을 잘 쓰는 이들이 넘쳐난다. 독특한 소재가 아니더라도 본인만의 문체로 일상을 재미나게 풀어내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반면 나는 어떤가. 글을 업으로 삼고 있음에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만한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가치 있는 글을 쓰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글을 쓰면서 평생 먹고살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안게 됐다.
머릿속이 잡생각으로 넘쳐나다 보니 얼마 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직업 적성 검사'를 했다. 그냥 참고만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마침 '마케팅 및 여론조사 전문가'라는 직업이 눈에 띄었다.
사실 이 직업이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아직 모른다. 뭐든지 경험해봐야 아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조사 전문가'가 나와 맞는 직업인지 아닌지를 알아가보려 한다. 만에 하나 이 길이 내게 맞지 않더라도 후회는 없다.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기 때문이다.
# 새로운 인연 두려워 말기
작년은 유난히 새로운 인연을 반기지 않은 한 해였다. 아마 내 마음이 여유롭지 않아 새로운 사람을 받아들일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겠지.
하지만 올해는 다가오는 인연을 피하고 싶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느낀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된다'는 말이 와닿는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받은 상처를 다독여준 것도 곁에 있는 친구들이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얻는 것과 같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다양한 세계를 접하고 싶은 욕심이 여느 때보다 큰 한 해다.
# 나 자신을 최우선으로 두기
어렸을 때부터 타인의 눈치를 많이 봤다. 내 기분보다는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는 게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남의 인생 말고 내 인생을 살자'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선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모두 하리라!
또 남의 기분에 신경 쓰느라 이제껏 내 기분을 방치한 나날이 많았다. 예컨대 누군가 내게 기분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해도 허허실실 웃어넘기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이건 남을 배려하는 것이 아닌 내가 호구가 되는 지름길이었다. 올해는 내 의견을 확고히 말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누군가 내게 기분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하면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으리!
# 내유외강
항상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겉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내면은 누구보다 단단하고 줏대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작년의 나는 외부 자극에 누구보다 취약한 사람이었다. 직장에서의 일이 나의 하루를 좌우하는 일이 잦았다.
올해는 어떤 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기분이 태도가 되는 사람이 되선 안 되겠지. 또 중요한 일일수록 더욱 평정심을 유지하도록 하자.
사진출처=MBC '무한도전' 한 해가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겠다. 하지만 올 연말에는 '2023년도 이 정도면 꽤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