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를 알아가기 Dec 12. 2022

동갑내기 상사와 회사생활

철없는 상사

부서를 이동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회사생활을 시작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이제 상사에게 무조건 맞출것이다! 나는 원래 나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기 보다는 상사에게 잘 맞추는 사람이니 문제없을 것이다!


상사는 나와 동갑내기였다. 괜찮다. 나보다 능력있으니 먼저 승진한 것이다. 같이 일하면서 배울점이 많이 있을것이다.


나를 존중해주는 것 같으니 나도 존중하면서 맞춰가면 된다.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면서 열심히 해보자고 다짐했다.  


내가 아직은 잘 모르는 분야이니 모르는건 물어보면서 공부하면서 만들어 보는거다.


상사와 업무 리뷰 주간회의 일정을 잡아서 한번. 두번. 세번 회의를 했다.


그런데 회의를 할수록 업무가 앞으로 추진이 되는것이 아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거나 딴길로 새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지 생각해봤다. 내가 바보라서 나의 상사의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불평하는 것일까? 


또 생각해 봤다. 나의 상사는 이 업무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전혀 모르는 분인것 같았다.


아닐꺼야. 우선 내가 생각하는 맞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시켜 보자. 그리고 다음 리뷰회의에서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그날은 오후 1시에 팀장님 보고가 있어서 오전에 보고준비를 마무리 하고 점심은 간단히 먹고 올라왔다. 


오후 1시 보고는 나의 상사와 나, 그리고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후배 2명이 같이 들어가기로 했다. 


12:40분에 후배 2명중 한명에게 문자가 왔다. 점심먹으러 근처 식당에 갔는데 음식이 너무 늦게 나와서 1시 보고시간에 못 들어갈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녀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간 멤버는 나의 상사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다른 후배였다.  나를 빼고 세명이 점심을 먹으러 간 것이었다. 나에게는 물어보지도 않고.


하.하.하. 나의 동갑내기 상사는 내가 불편했는지 아니면 싫었는지 나는 빼고 어린 후배 두명과 같이 점심을 먹고 싶었나 보다. 하.하.하.


나한테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고 얘기해도 안 갔을텐데.... 하.하.하.




내가 동갑내기 상사를 만만하게 보기 시작했다. 


리뷰 회의를 할때마다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고... 점심시간에는 어린 후배들이랑 따로 가고... 또 중요한 보고서는 나한테 작성하라고...


아... 머 저런 사람이 다 있지?  아직 철이 안들은 거라고 생각하자...


그런데 나와 같이 상사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던 부서원들이... 상사 앞에서는 그분께 잘 보이려고 애를 쓰시더라...


아 세상은 이런거구나... 내가 착각하면서 살았구나... 정신차리자!!





작가의 이전글 새로운 조직으로 복직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