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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라봄 Jun 11. 2024

근력

믿음,소망,사랑

누구를 만나든 홈스쿨을 한다고 하면 첫번째 돌아오는 말은 대단하다는 말을 듣곤 한다. 그런 말을 들을때 마다 정말 내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건지  돌아보며 어쩔줄 몰라 한다.

홈스쿨 과정을 지나온 지금에서야 돌아보면 가장 필요한 건 뭐였을까를 생각 해 보면 '몸과 마음의 근력'인거 같다.

그렇지 않으면 이리저리 파도가 일렁이듯 출렁이다보면 방향성을 잃고 가는 거 같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배멀미 하듯 많이 흔들리고 많이 토해내는 과정을 통해 진정 우리집만의 홈스쿨이 남은 것 같다.


인생 길을 살다보면 시기마다 단련의 시간이 주어진다. 학생신분에선 학업으로 단련되고 진로로, 취업으로, 결혼으로, 자녀양육으로 고비고비마다 만만하고 쉬운 것이 없다. 그래서 견디며 지금 살고 있는 내가 참 뿌듯하고 싶다.

요즘은 마음 근력을 키우며 단련을 받는 중이다. 이런 단련은 꼭 어려움이라는 녀석과 세트메뉴인것이 문제다. 단련을 비타민 먹듯 알약으로 충전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고약한 심보도 부려본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뭔가 주저함도 용기도 남의 나라가 되어 가는 것 같다. 마음은 그러면 안된다고 말리는데 그런 마음에게 나이가 책망한다. 


근력이 충전되어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메마르고 척박한 땅을 한발씩 걸어가면 그곳에 새로운 싹도 나고 꽃도  피고 열매도 맺은 숲이 되길 바란다. 

차가움으로 존재하는 공간에 뻗은 손길에 따뜻함이 감도는 공간이 되어 웃음도 있고 위로도 있길 바란다.

날카롭고 삐뚫어진 말이 배려와 유순하고 타인을 세워주는 말로 바뀌길 바란다.

이런 일들을 기대하고 사랑하고 소망하기에 지금 받는 단련이 힘들기만은 하지 않다. 

먼저 겪은 내가 누군가에게 이 또한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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