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의온도 Dec 13. 2023

책가방 고르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아직도 책가방 안 샀어요? 품절된 것도 있던데.

 아이 돌봄 신청에 신경 쓰느라 책가방 사는 일은 미뤄두었는데, 늦게 갔다가는 마음에 드는 책가방이 품절된다며 주변에서 어서 사라고 재촉했다. 하.. 학교 보내는 거 참 쉽지 않네.


학교 입학 준비하는데 책가방, 실내화 주머니 외에 크게 살 물건은 없다. 우리 때와 다르게 요즘은 입학하면 학교에서 알림장에서부터 연필, 지우개, 색연필 등 모든 것을 주어서 딱히 준비물이랄 게 없었다.





그렇게 부랴부랴 아이와 함께 책가방을 고르러 백화점으로 향했다. 사실 아이를 안 데리고 나 혼자 가서 내 취향에 맞는 책가방을 사고 싶었으나, 두고두고 원망을 들을까 싶어서 아이와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고르는 족족 정말 이건 아니다 싶었다. 무거운 가죽가방에 열고 닫기도 불편한 버클에 화려하기만 한 스타일. 책가방 가격도 어마어마했다. 책가방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단 생각에 일단 맛있는 거 먹여서 아이와 집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책가방에 대한 고민을 통해 중요한 세 가지 기준이 생겼다. 첫 번째는 바로 가방의 무게, 무조건 가벼운 가방을 사야 한다. 의외로 구경하다 보면 소재에 따라 무거운 가방들이 있는데 그런 가방은 웬만하면 제외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매일 메고 다닐 것이니 가볍고 편안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너무 큰 사이즈의 가방보다는 적당한 사이즈의 가방이 좋다(어차피 고학년 되기 전에 바꿔줘야 함). 인터넷으로는 사이즈에 대한 감이 없을 수 있으니 매장에서 직접 메보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로는 버클보다 지퍼로 된 것이 좋다. 아이 혼자 빠르게 열고 닫기에도 지퍼가 편하고, 무엇보다 안에 지퍼가 없이 덮는 형식의 버클만 되어 있는 가방은 쏟아지거나 엉망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가방도 험하게 다루고 행동도 아직 천방지축이라 늘 예상외의 일이 벌어진다. 물론 겉에 버클로 되어있고, 안에 지퍼로 된 건 그나만 낫다. 그래도 아직 손끝이 야무지지 않은 1학년에게는 지퍼가 제격인 것 같다.


세 번째로는 아이가 스스로 마음에 드는 가방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도 입학은 큰 변화이자 시작인데 그 시작을 축하하며, 웬만하면(너무 아닌 것은 잘 꼬시고 달래고 설득해서) 아이가 기분 좋게 메고 다닐 수 있는 가방으로 사주는 것이 좋다.




입학하면 아이와 매일 함께하는 책가방. 지금 생각하면 별거 아닌데 책가방 구매 시즌에는 핸드폰으로 책가방을 고르다가 잠들곤 했었다. 아이와 다시 가방을 고르러 갔던 날, 아이가 나름 조금 저렴한 편인 네파 가방을 선택해서 남편과 눈을 몰래 맞추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보라색에 반짝반짝 화려한 책가방을 메고는 거울을 보고 뿌듯한 표정으로 웃던 아이. 그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미소가 지어진다.


책가방 고르러 이제 분주히 움직일 부모님들. 가방 고르느라 바쁜 와중에도 처음으로 책가방을 멘 아이의 뿌듯한 미소를 놓치지 말고 마음에 담아 오시길 바란다. 다시없을 처음 순간의 행복한 감정들을 아이와 충만히 누리시기를.



* 사진출처: pixabay


이전 03화 학교에서의 먹고 싸는 문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