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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깨작 Aug 02. 2023

엥? 해수면 상승이라고요?

해수면 상승과 만조 사이

어제 문득 밤길 데이트를 나섰다

어제부터 해가 떨어지면 선선한 바람이 불던 터

어디로 갈까 하다 표선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벤치에 앉아 있는 이들, 모래성을 쌓는 이들, 살짝 발을 담그며 놀고 있는 학생들 열 대여명 남짓한 이들이 밤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였다

"이거 봐. 남극의 물이 녹아서 해수면이 상승하니까 여기 물이 꽉 찼잖아. 옛날에 아빠가 여기 왔을 때는 백사장이 저 멀리까지 있었어. 심각하구나."

옆에 꼬마와 아내는 아빠와 남편의 말이 진리인 양 바다를 바라봤다


'엥? 해수면 상승으로 물이 많아져서 백사장이 없어진 거라고요? 내일 다시 오시면 땡볕에서 백사장을 한참 걸어야 바다에 발을 담글 수 있다고요. 표선해수욕장은 지금도 백사장이 아주 넓은 거 맞아요. 이건 만조라서 물이 꽉 찬 거예요'


다행히 내 머릿속 생각을 머릿속에만 두었다

갸우뚱해하던 신랑도 물때를 확인하더니 지금이 딱 만조라 했다


맞다 해수면 상승으로 물 양이 늘어났을 수 있다

그래도 아직 이곳의 백사장이 넓게 보존되고 있음을 알았으면 했다 그 가족들의 염려가 이어지지 않기를, 그래서 내일은 이곳 백사장을 거닐며 마음 편히 즐기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도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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